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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사랑'입니다…고양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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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사랑'입니다…고양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

    [#고양이를 부탁해 2]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 5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엠앤씨에프 제공)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남자가 있다면 나는 닥치고 그의 친구이자 동지가 될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양이에 관해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마크 트웨인이 친구이자 동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 세상은 고양이에게 천국일 것이다. 고양이에게 천국인 세상은 다른 말로 사람에게도 안전한 세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길 위의 작은 생명조차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그만큼 인간에게도 평화로운 곳일 테니 말이다.

    지난 14일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집사'(감독 이희섭)가 개봉했다. 길고양이와 그들을 보살피는 길고양이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명칭)들을 통해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랜선 집사(실제 주인은 아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가 늘었다지만, 아직 고양이를 향한 따가운 시선과 편견이 존재한다. 그러한 편견은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이에 고양이의 공존은 물론,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득 담아낸 영화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오해는 희석되고, 그들만의 매력을 발견하길 바라본다.

    '고양이 집사' (사진=㈜엠앤씨에프, ㈜영화사 진, ㈜인디스토리 제공)

     

    ◇ '고양이 집사'(감독 이희섭, 2020)

    '고양이 집사'는 마성의 눈빛으로 길거리 집사들을 홀린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들에게 몸도 마음도 다 털린 집사들의 직진 로맨스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제작진의 두 번째 이야기로 춘천, 성남, 파주, 부산을 누비며 각자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의 삶을 담아냈다.

    영화는 길을 가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쳤을 존재 '길고양이'와 그들을 돌보고, 그들과 공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며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엠앤씨에프 제공)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감독 조은성, 2016)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 소설과 같은 제목을 가진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길 위에서도 행복한 삶을 위해 고양이가 직접 길을 나선 본격 길고양이 로드무비다.

    영화는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 아이노시마, 에노시마 그리고 고양이 마을로 불리는 대만의 허우통 마을 모습을 통해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와 달리 길고양이에게는 유독 혹독한 삶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골목을 비추며 우리도 작은 생명과 공존해 가자고 말한다.

    조은성 감독은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첫 문장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으며, 영화 시작에도 해당 문장이 등장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 _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사진=㈜디스테이션, ㈜엔케이컨텐츠 제공)

     

    ◇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감독 야마모토 토오루, 2015)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일본을 감동에 빠트린 베스트셀러 만화 '어쩌다 고양이 집사'(글·그림 스기사쿠)를 원작으로 한다.

    시합 도중 부상을 입어 백수가 된 아마추어 복서 미츠오 스기타(카자마 슌스케)가 형(츠루노 타케시)이 데려온 천방지축 새끼 길고양이 친과 쿠로를 돌보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다. 원작자 스기사쿠는 실제 부상으로 복서의 길을 포기하고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면서 만화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한다.

    고양이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고양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스크린 앞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사진=㈜영화사 조제 제공)

     

    ◇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2012)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사요코(이치카와 미카코)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로 인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영화에서 고양이들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자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교감하는 친구로 그려낸다. 고양이들은 혼자인 사요코의 마음에 생긴 빈자리를 채워주고 힘이 되어 준다.

    인간만이 고양이를 지킬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양이 역시 인간들을 지킬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고양이 케디' (사진=찬란, ㈜51k 제공)

     

    ◇ '고양이 케디'(감독 제다 토룬, 2017)

    터키 이스탄불 거리에는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지낸다. 도시의 또 하나의 주인인 고양이는 레스토랑에, 빵집에, 공예품 상점에, 생선 좌판에 마음대로 가고 싶은 대로 들어가고, 사람들은 이런 고양이들을 쫒아내거나 불결하게 생각하지 않고 친구로 맞아들인다.

    우리에게는 진기한 풍경이 이스탄불에서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 '고양이 케디'는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각양각색의 일곱 마리 고양이들과 그들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보내는 시민들의 따뜻한 공존을 담은 냥큐멘터리(고양이+다큐멘터리)다.

    실제 13만 마리 이상의 고양이와 어우러져 살고 있는 이스탄불 시민들 모습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상영시간 내내 마음 편히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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