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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이어 나눔의 집도…"후원금 횡령" 논란



사건/사고

    정의연 이어 나눔의 집도…"후원금 횡령" 논란

    위안부 피해자 생활시설 '나눔의 집' 내부 직원 폭로
    "막대한 후원금 받았지만, 할머니 위해 사용 안돼"

    나눔의 집에 세워진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흉상.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인 '나눔의 집'에서도 후원금이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나눔의 집은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 집'이 운영한다.

    나눔의 집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6명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눔의 집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왔음에도, 이를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임을 내세우며 할머니들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돌보는 전문요양시설이라 광고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운영진은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비·물품 구입 등을 모두 할머니들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이 후원금은 나눔의 집 시설이 아닌 '법인'에 귀속된다"며 "법인 정관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게 방치된다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돈이 대한불교 조계종의 노인요양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이 밝힌 법인의 보유 자산 규모는 부동산 60억원과 현금 70억원이다. 이는 모두 후원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나눔의 집 운영은 법인이 채용한 두 명의 운영진에 의해 20여년 동안 독점적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직원들이 할머니들을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외식하실 수 있게 하거나, 혹은 옷을 한 벌 사 드리려고 할 때에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직원들을 막아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할머니 한 분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한다고 했지만 운영진은 직원들의 말을 무시했다. 할머니의 눈썹 위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며 운영진이 다친 할머니를 방치했다고 폭로했다.

    직원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나눔의 집 운영진에게 오래전부터 제기했으나, 오히려 운영진은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들을 해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인이 새로운 운영진을 추가로 채용해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은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언론제보라는 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여러 경로로 직원들을 회유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할머니를 동원해 직원들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가 공론화 돼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가 폄훼되거나 국민들이 위안부 피해자 운동으로부터 눈 돌리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할머니들을 보호하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대한불교 조계종 측은 "우리는 나눔의 집과는 철저히 독립된 법인이다. 후원금이 흘러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면서 "나눔의 집 이사진에 조계종 스님들이 많이 계셔서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같은데, 경기도나 경찰 쪽 조사를 통해 해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학예실장 등은 지난 3월 10일 국민신문고에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을 건물 증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했고, 현재 분석 중이다.

    아울러 이들은 후원금 횡령 혐의로 운영진 A씨를 고발했고, 경기 광주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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