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 (사진=자료사진)
부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침입해 보관 중인 시신에서 금니를 일일이 뽑아 훔친 30대 장례지도사가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4일 오후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A 씨(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3시 30분쯤 사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침입해 시신보관 냉장고 문들을 여러차례 열어 본 뒤 시신 2구에서 금니 10개를 뽑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치실에 들어와 냉장고를 여는 사람이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미리 준비한 펜치와 핀셋 등 공구로 금니를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 부분만 뽑아내거나, 금과 치아가 분리되지 않을 때는 아예 발치를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뽑은 금니는 시중에서 2~5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이 궁핍해 평소 일하며 보아둔 영안실의 사체 의치를 뽑아 시중에 팔기위해 절도를 했다"고 진술했다.
담당 경찰은 "단순한 침입절도가 아니라 시신을 훼손한 것이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