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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풀린 긴장감들…'이태원 사태' 키웠다



사건/사고

    한순간 풀린 긴장감들…'이태원 사태' 키웠다

    서울·경기 뒤늦게 집합금지, 대인접촉 금지 등 명령
    클럽 등 코로나 고위험 장소 "사전에 더 철저히 관리했어야"
    업소·전파자들도 마스크 미착용 등 생활방역 어겼을 가능성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전염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일 오후 현재 86명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뿐아니라 충북·부산·제주 등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클럽 확진자의 30% 이상이 무증상이어서 '소리없는 전파'도 우려된다.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자체 발생이 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잡혀가는 와중에 터진 이태원 클럽 사태는 지자체 당국의 느슨한 대응과 클럽.전파자들의 무책임한 생활방역의 '합작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시내 유흥업소에 대해 두번째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는 기한을 정하지 않은 금지명령이다.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146곳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에 비해 강력한 조치다.

    경기도도 10일 유흥주점과 콜라텍 등을 포함해 5601곳에 대해 2주 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등에 출입한 주민을 대상으로 대인접촉금지 명령도 내렸다.

    지난 10일 오전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인접촉금지 명령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자체들이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은 이태원 클럽이 불특정 다수가 다녀갔다는 점에서 지역 감염 등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서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신도 등 정해진 사람만 왕래하지만 클럽 등은 이용 인구가 훨씬 광범위하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지만 지방정부에서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확산이 본격화 되자 뒤늦게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비판이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임우근준 미술 평론가는 "사회적 공익 차원에서 보면 일찌감치 문제를 파악하고 해당 시설을 폐쇄하지 않은 시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클럽이나 유흥시설이 종교시설이나 학원보다 코로나 전염 위험이 훨씬 큰데도 그동안 방치했던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나놓고 보면 모든게 다 아쉽고 후회스럽고 죄송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고통스러워 이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경기도 측도 "지난 3월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시설에 대해 밀집이용제한을 했고 이번에 더 강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 그래픽=고경민 기자)

     

    클럽·나이트 등 유흥업소는 많은 인원이 밀집한데다가 춤과 노래를 즐기는 장소인만큼 생활방역의 사각지대와 다름 없다. 이태원 클럽도 줄을 설때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춤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업소 측에서도 생활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나서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이태원 클럽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놓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생활방역 준칙을 지키지 않고 코로나를 전파하게 된 경우 더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방역 당국 관계자는 "유흥업소에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방역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겠느냐"면서 "일반 시민들은 묵묵히 잘 준수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답답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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