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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서 떨어진 새 발견하면 그대로 두세요"

  • 2005-04-30 11:17

소쩍새와 황조롱이 등 야생조류 사람 손 타면 생존가능성 더 희박

조류보호협회에 구조돼 군산 철새조망대에서 치료를 받은 수리부엉이

 


알에서 부화된 어린 새들이 첫 비행을 시작하는 봄철이 되면 조류보호협회 등에는 둥지에서 떨어진 새들의 구조 요청이 잇따른다.


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에도 지난해 5월과 6월 사이에 소쩍새와 부엉이, 황조롱이 등 맹금류를 중심으로 20여 마리의 어린 새 구조요청이 들어왔으며 이 같은 구조요청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들어온 어린 새들은 생존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부분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유기택 사무국장은 "특히 소쩍새와 솔부엉이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는 거부해 생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한다.

유기택 사무국장은 "자연 상태에 어린 새를 그대로 두면 어미 새가 지켜보면서 보호하는 만큼 보호기관에 가져 오는 것보다 훨씬 살아날 확률이 높다"고 밝힌다.

또 조류 협회 등에 어린 새를 가져 와도 결국은 자연 상태에 그대로 놓고 스스로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다면서 둥지에 떨어진 어린 새를 발견하더라도 만지지 말고 그대로 둘 것을 요청하고 있다.

어린 새를 보호한다는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개입이 새들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라는 것이 조류보호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CBS전북방송 도상진기자

사진 워크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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