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이태원發 코로나 급속 확산…"등교 연기 의견수렴"



보건/의료

    이태원發 코로나 급속 확산…"등교 연기 의견수렴"

    • 2020-05-11 05:00

    이태원 클럽 방문해 확진 43명, 2차 감염은 11명
    확진자 거주지 전국에 분포…"추가확진 불가피"
    경기도 클럽 방문객 '대인접촉 금지명령'…정부 "도입 검토"
    정부 "역학조사 초기, 생활방역 체제 유지"
    "등교여부 최대한 빨리 결정…현장의견도 수렴"

    지난 10일 '집합금지 명령문'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가 54명에 달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역학조사 초기임을 감안해 당분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체제를 유지하겠다면서도, 향후 확산 추이에 따라 등교 일정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감염'도 본격화…이태원 클럽 방문자 '대인접촉 금지명령' 검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확진된 43명 외에 이들로 인해 2차 감염된 가족·지인·직장동료 등도 11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거주지가 다양한 데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클럽 방문객이 약 7천명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확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경기도가 도내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 내린 '대인접촉 금지명령'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클럽 방문객에 대한 전수검사와 격리조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아직 신원파악이 안된 이들이 2천명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용산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확진자들이 머무른 이태원 클럽·주점 5곳의 방문객 5517명(중복인원 제외)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36%에 해당하는 198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외출 자제와 진단검사 등의 고지를 못한 상태다.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트렁크 클럽'의 8일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그러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 자택이나 직장 등 연고를 두고 있는 시민 중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6개 클럽(킹·퀸·트렁크·더파운틴·소호·힘) 및 강남구 논현동 '블랙수면방'을 출입한 이들에게 '대인접촉 금지명령'을 발령했다.

    방문자들은 해당업소를 마지막으로 출입한 다음날부터 최대 2주간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이 지사는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한 조치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징역 2년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러한 '대인접촉 금지명령'이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유용하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문자들의 자발적 신고와 진단검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일종의 강제적인 수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대인접촉 금지명령을 위반한 사람에게 벌칙 외에 구상권 청구도 병행할 방침이다. 명령을 위반한 채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 확진되고 감염이 확산될 경우, 방역비용 등을 청구하겠다는 것인데, 정부도 이처럼 구상권을 청구해 실효성을 담보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유지"…등교일정은 "현장의견 수렴해 개학 전 결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정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아직 초기인 점을 감안해 추이를 지켜보며 일단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사례와 관련해 당분간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계속 멈추게 되면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1일 신규환자가 50명을 넘어서는 등 향후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감염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등교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이용자가 15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교육부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저희는 일관되게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학사일정을 결정해왔다"며 "다만, 고3의 학사일정 변경여부와 관련해선 현재 상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와 위험도 평가를 하고 있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교육현장의 의견도 수렴해 등교수업 개시 전에 최대한 빨리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등교 여부는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