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간호사는 천사? 우리도 무섭고 힘들어하는 '사람'입니다"



사회 일반

    "간호사는 천사? 우리도 무섭고 힘들어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대구 간 빈자리 메꾼 간호사들 모두가 한 마음
    한명만 더 있으면 살렸을 텐데.. 나가서 울던 간호사들
    보호복 벗는 간호사들 고통.. 안전하게 벗기에도 지쳐
    높은 감염 위험의 간호사들, '감염원' 되는 공포에 떨어
    거기 '사람'이 있다고, '사람'이 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어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김수련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 정관용> 코로나19 우리나라의 방역체계, 의료 역량, 행정시스템. 세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바로 그 중심에 의사, 간호사 우리 의료인들이 계십니다. 오늘 휴일이지만 의료인들은 오늘도 진료현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실 텐데요. 대구 의료현장에서 있었던 눈물겨운 코로나와의 싸움을 글로 소개해서 화제가 된 분이 있어서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김수련 간호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수련>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러니까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속이세요?

    ◆ 김수련> 네.

    ◇ 정관용> 그런데 대구를 왜 가시게 됐어요?

    ◆ 김수련> 사실 병원에서 제가 가겠다고 한 의사를 존중해 줘서 다른 분들과 함께 가게 됐고요. 총 열 분이 파견을 갔어요.

    ◇ 정관용> 10명?

    ◆ 김수련> 네. 간호사 10명이.

    ◇ 정관용> 자원한 거예요?

    ◆ 김수련> 저는 자원했고요. 사실 그 병원 자체가 코로나 전담병원이 되면서.

    ◇ 정관용> 대구의 어느 병원이에요?

    ◆ 김수련> 저희 대구동산병원이에요.

    ◇ 정관용> 대구동산병원.

    ◆ 김수련> 전담병원이 되면서 이제 자원자들이 채워지고 이제 그 인력이 안 되는 부분들은 계명대학교 성사병원에서 오신 분들 동산병원이죠. 그분 소속들이 차출돼서 오신 분도 계셨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대구에서는 갑자기 환자가 폭증해서 전국의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한 걸 알고 있어요. 그러면 전국의 의료기관에 소속돼 있는 분들이 그냥 자원하신 분들이 가신 거군요?

    ◆ 김수련> 자원해서 오신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계세요. 대체로는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태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 정관용> 우리 김수련 간호사는 왜 손을 번쩍 드셨어요?

    ◆ 김수련> 일단 제가 생각했을 때는 큰일 났구나 생각했어요. 이미 우리가 의료 인력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임상간호사 수가 OECD 국가 반이 안 되거든요. 평균의 반이 안 되는데. 이제 병상 수는 OECD 평균의 5배, 3배 정도 되는구나. 3배가 되면.

    ◇ 정관용> 병상은 많은데.

    ◆ 김수련> 병상은 많은데 간호사들이 굉장히 많이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이미 코로나19가 없었을 때도 평소에도 간호사들이 많이 무리를 해 가면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왔으니까. 그러면 굉장히 많은 인력이 필요할 텐데 이제 거기 충당이 안 되면 사람 죽어 나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의료인들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고 싶어 하는 분들은 많았을 텐데. 사정이 안 되시는 분들이 많았겠죠. 가족이 있거나 아이가 있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안 되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고. 저는 그런 데에 걸리는 문제들이 좀 없었고.

    ◇ 정관용> 무섭지 않았어요?

    ◆ 김수련> 무섭죠. 안 무서운 사람은 없어요. 그냥 참고 가는 거지. 그래서 결국 우리 의료인들이 생각을 하는 게 결국은 이제 전체의 건강이 우리의 건강이다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다 도우려고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저 같은 경우도 제가 한 명이 간 게 다가 아니고 저희 부서가 저 대신에 근무를 해 준 간호사들이 또 있어요. 저희 부서에서 제 몫의 근무를 대신 뛰어준 간호사들이 같이 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명, 한 명이 혼자 간 게 아니에요. 굉장히 많은 양보를 받고.

    ◇ 정관용> 어쨌든 안 가고 그냥 평소 하던 일해도 되는데 사명감 때문에 손 든 거고. 그렇죠? 어찌 보면 전국의 그런 병원 측도 자원하신 분들 흔쾌히 어찌 보면 휴가를 내주면서 보내준 거잖아요?

    ◆ 김수련> 그렇죠. 공가를 주고 보냈으니까. 많은 양보를 해 주셨다고 볼 수 있겠죠.

    ◇ 정관용> 모두가 다 합심한 거군요, 그렇죠?

    ◆ 김수련> 그럼요.

    지쳐 잠든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 정관용> 그래서 대구동산병원에 가서 얼마 동안 계셨어요?

    ◆ 김수련> 원래는 2주 파견 예정이었는데 2주를 연장했어요. 그래서 총 한 달을 일을 했고 이제 3월 3일부터 31일까지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딱 내려가니까 어떻든가요, 상황이.

    ◆ 김수련> 상황이 글쎄요. 일단 굉장히 열악했어요. 일단 저희가 들어갔을 때 이거 진짜 쓰레기장이다.

    ◇ 정관용> 쓰레기장?

    ◆ 김수련> 왜냐하면 안에 들어가면 보조인력들을 많이 넣어주실 수가 없어요. 의료인력들만 거의 들어가는데 당장 인력이 너무 적기 때문에 혼자 간호만 하고 나오는 쓰레기들을 치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바닥에 쓰레기들이 계속 깔려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

    ◇ 정관용> 청소부들도 못 들어가니까, 감염 우려 때문에, 그렇죠?

    ◆ 김수련> 그랬죠. 그래서 그 상황에서 물품 공급이나 이런 걸 다 해 주실 책임져주실 만한 분들도 없었고 그래서 적은 수의 간호사가 모든 걸 책임지면서 해야 됐던 상황이었고.

    ◇ 정관용> 근무한 곳이 어디예요? 그러니까 중증치료센터 이런 데예요?

    ◆ 김수련> 대구동산병원 안에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했고요. 원래는 중환자실을 만들 계획이 없었대요. 그런데 환자들이 중증도가 점점 높아지는데 이제 대구 전역에서 중증환자들이 많이 나와서 다른 병원들 중환자실들도 포화가 되니까 여기서도 중환자실을, 계획이 없던 중환자실이 나온 거죠. 갓 중환자실이 만들어질 때쯤 제가 들어갔고요. 그래서 아무것도 체계가 잡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체계를 만들면서 일을 좀 했어야 됐고.

    ◇ 정관용> 그럼 이제 중환자실은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거죠?

    ◆ 김수련> 아니요. 그렇지가 않아요. 사실 대구동산병원은 병원 전체를 감염 구역으로 지정을 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돼요.

    ◇ 정관용> 병원 아예 첫 입구부터?

    ◆ 김수련> 네. 그래서 입구도 차단이 되어 있고요. 그 앞에 컨테이너박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요.

    ◇ 정관용> 그런 식이었군요.

    ◆ 김수련> 처음에 중환자실이 사실 중환자실이 기도삽관이나 이런 치료들을 많이 하고 비말 같은 게 많이 튀어요. 그런 것들로부터 의료진들을 보호를 해야 되니까 처음에는 음압격리실을 3개를 만들었는데. 그걸로 감당이 안 될 만큼 환자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나중에는. 그 방 안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크기의 치료 기계들을 많이 단 환자들도 많아졌고. 그래서 결국은 다 노출된 상태에서 일을 했어요. 오픈 상태에서 일을 했고.

    ◇ 정관용> 그러면 한 방에 몇 명 정도 환자가 있고 간호사는 몇 명이 거기서 케어를 하게 되는 거예요?

    ◆ 김수련> 일단 환자는 방 안에 들어가 있는 환자도 계셨는데요. 다 오픈 상태였다고 보시면 돼요. 큰 공간 안에 환자 10명이 들어가 있었고 그중 3명은 음압병실병상에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다 오픈된 상황에서 음압격리가 안 되기 때문에 비말들을 다 의료진들이 좀 뒤집어 써야 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 정관용> 10명의 환자를? 간호사 몇 명이?

    ◆ 김수련> 간호사 몇 명이라고 하기 이게 애매한 게 그때그때 달랐어요. 의료수급, 의료인들 수급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이제 대구동산병원에서도 최대한 많이 수급을 해 주려고 노력을 하셨지만 사실 늘 부족했어요.

    ◇ 정관용> 몇 시간 근무하고 몇 시간씩 교대하는 거예요?

    ◆ 김수련> 보통은 저희는 24시간 커버를 하기 때문에 그걸 셋으로 나눠서 데이, 이브닝, 나이트라고 해요. 8시간씩 나누고 그 8시간 근무가 제 듀티면 예를 들면 데이 듀티면 그걸 이제 2조로 나눠서 2시간씩 교대로 들어가요. 그러니까 2시간 들어가면 2시간 쉬고 또 2시간 들어가면 2시간 쉬는 식으로 교대를 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거대로 지켜지기가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저희가 말씀드렸듯이 보조인력이 없기 때문에 물품들을 다 저희가 들고 들어가야 되고. 필요한 물품들을 저희가 계산해서 그것들을 챙기고 약들도 다 챙기고 이렇게 해서 들어가고 조도 나누고 이런 걸 편성해야 되는 시간들이 많이 필요해서 그걸 편성하고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 이동거리나 동선들이 약간 긴 편이라서 보호복을 입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고. 그래서 거의 한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들어가야 돼요. 그래서 앞에 30분 정도는 추가근무를 해야 되고.

    ◇ 정관용> 알겠어요.

    ◆ 김수련> 그리고 이제 끝나고 나서도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을 추가로 더 하고 나왔기 때문에 거의 하루에 한 5시간 반에서 6시간 정도는 근무한 것 같아요, 합쳐서.

    ◇ 정관용> 그런데 보호복 입는 것부터 힘들고 오래 걸린다면서요?

    ◆ 김수련> 그렇죠. 입는 것은 사실 입을 수 있어요. 숙련이 되면 좀 빨리 입을 수도 있는데. 벗는 과정에서 노출이 많이 돼요. 이미 겉면에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안전하게 벗어야 되는데 이미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진됐고 사실 인력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업무 스케줄도 좀 빡빡해서 쉬는 날이 거의 없고 피로도가 굉장히 많이 쌓인 상태에, 지친 상태에서 그걸 벗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신경을 집중해서 옷을 벗어야 하는데

    ◇ 정관용> 안전하게 벗어야 되는데.

    ◆ 김수련> 그때가 제일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제일 지친 상황인 거죠. 그래서 벗는 게 굉장히 곤란했고. 사실 컨테이너박스가 그렇게 넓지가 않은데. 그 안에 5명, 6명 들어가서 이제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서로 만약에 부딪히게 되면 그게 바로 접촉인 거예요. 그런 식으로 노출이 될 만한 위험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환경이 안전하지는 않았어요.

    ◇ 정관용> 입고 한 10분, 20분만 지나도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면서요? 정말 그래요?

    ◆ 김수련> 그렇죠. 정말 더워요. 일단 일 하는 것 자체가 편하지도 않은데 그 옷 입고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너무 더워요. 그래서 옷을 벗으면 안에가 다 쫙 젖어 있어요.

    ◇ 정관용> 알겠어요. 거기서 이제 환자 수발하고 또 객담 제거 같은 것도 해야 될 것 같고. 그렇죠? 여러 가지 하다가 심지어는 청소까지 해야 되고. 필요 물품 또 가지러 왔다 갔다도 해야 되고. 간호사가 간호사로서뿐 아니라 여러 보조인력이 해야 할 일까지 다 한꺼번에 했다 그 말이군요?

    ◆ 김수련> 네.

    ◇ 정관용> 가장 좀 잊혀지지 않는 장면, 안타까웠던 장면 어떤 것들이 떠올라요?

    ◆ 김수련> 안타까웠던 장면들이 굉장히 많아요. 생각나는 것들이 지금 너무 많은데. 사실 저희가 인력이 너무 부족했고 사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너무 없었어요. 중환자실 출신의 트레이닝된 간호사들, 3년 이상 된 간호사들이 사실 거의 없었어요. 사실 그런 간호사들이 그냥 코로나19 전에도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중환자실 자체가 트레이닝이 굉장히 길고 힘들고 모든 걸 너무 많이 배워야 되기 때문에 일이 힘들어서 너무 많이 그만두고 그래서 트레이닝된 간호사들이 이미 별로 없어서 겨우겨우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19에 파견을 보낼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이미 없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 되니까 우리가 역량이 너무 부족했고 눈앞에 우리가 조금만 더 하면 우리의 역량이 조금만 더 잘됐으면 더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훨씬 더 잘 회복될 수 있었다고 생각됐던 환자분들이 악화되는 경우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 정관용> 그래서 돌아가신 분들도 많았고?

    ◆ 김수련> 그럼요. 많았죠. 너무 무력감을 느꼈고.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사실 연장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원래 2주 파견이었는데 한 달로 연장하게 된 이유도 그런 게 좀 있었어요.

    ◇ 정관용> 첫 번째는 인력 확충.

    ◆ 김수련> 인력 확충.

    ◇ 정관용> 제일 큰 급선무다?

    ◆ 김수련> 반드시 필요하다.

    ◇ 정관용> 특히 간호 인력.

    ◆ 김수련> 왜냐하면 간호인력이 바로 옆에 있어야 돼요. 환자 바로 옆에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대처를 해야 되는 게 간호인력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지만 간호사들이 맡는 역할이 고유 역할이 굉장히 넓어요. 굉장히 넓고 역량도 많이 필요하고. 볼 수 있어야 하는 기계도 굉장히 많아요. 그런 것들이 원활하게 되지가 않으면 제대로 치료를 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사실 제대로 치료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역량이 부족해서. 사실 누구 탓이라고 할 것도 없이 모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서 안 되는 환경이 명확하게 보였고.

    ◇ 정관용> 그건 정말 환자 바로 옆에 있으니까 더 안타까웠겠네요.

    ◆ 김수련> 그렇죠. 울면서 나가서

    ◇ 정관용>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저걸 했었으면 살렸을 텐데 이런 거.

    ◆ 김수련> 그런 부분들이 많았어요.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지금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진들도 꽤 있잖아요.

    ◆ 김수련> 그렇죠. 계시죠. 대부분 간호사들이에요.

    ◇ 정관용> 대부분 간호사죠? 그 이유는 뭐예요?

    ◆ 김수련>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과로하고 쉬는 날도 별로 없고 피로도가 아주 높게 쌓인 상태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옷을 벗거나 뭔가 일을 하면서 노출이 되는데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 되는데 그게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런 데서 이제 노출 위험성이 조금 있고. 그리고 예를 들면 식사를 하거나 이런 데서 공간이 충분하게 제공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면 식당이 따로 있어서 공간을 두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24시간 내내 일하기 때문에 밤에도 식사를 해야 돼요. 안 먹을 수는 없어요, 힘들기 때문에. 그런데 그럴 때 식사공간이 제공이 되지가 않아요. 이제 그러면 우리가 화장실 들어가서 먹을 수도 없고 안 먹을 수도 없고. 결국 모여서 먹게 되는 거죠. 이런 데서 위험들이 생기는데 그런 데 대한 안전조치들이 좀 많이 제공이 안 됐어요. 대부분 많은 병원들에서 그랬고요. 그것도 그렇고 인력이 너무 적으니까 너무 적은 수가 여러 번 들어가야 되고. 한 명이 노출되는 빈도가 너무 높았고 이런 부분들이 조금 문제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도 의료 인력으로 치면 의사 한 명이 담당하게 되는 환자 수가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게 되는 환자 수보다는 의사 쪽이 많지 않나요?

    ◆ 김수련> 그럼요. 많죠. 그런데 사실은 간호사가 거의 대부분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환자랑 밀접접촉하는 게 대부분 간호사예요.

    ◇ 정관용> 의사는 잠깐잠깐 보고 마는군요?

    ◆ 김수련> 그래서 거의 모든 비말이 튀는 작업들을 하는 것들이 대부분 간호사들이 많아서 노출 위험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노출이 됐을 때에 그런 공포도 있죠. 만약에 내가 걸리게 되면 내가 비난을 받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사실은 이게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간호사가 실수해서 이 간호사 때문이다라고 결론이 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은 거예요. 이제 환경들은 개선이 안 되고. 그런 것들이 되게 많이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에요.

    ◇ 정관용> SNS상에 이런 글을 써서 좀 알려야 되겠다라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는 뭡니까?

    ◆ 김수련> 저희가 생각하기에 너무 저희가 처한 현실들이 안 알려진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정말 안전하지 않게 일하고 굉장히 과로하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영웅이다, 천사다 이렇게만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천사로 2주는 있을 수 있어요. 천사로 한 달은 있을 수 있어요. 그냥 다 희생하고 그냥 다 과로하고 그럴 수는 있는데 사실 과로하면 소진되는 게 사람이니까. 저희는 이제

    ◇ 정관용> 그러면 꼭 문제가 생기죠.

    ◆ 김수련> 그렇죠. 그래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거고 사실 저희는 사람으로서의 간호사. 그러니까 일하고 있는 그냥 사람으로서의 간호사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희가 거기서 사람이 있다고, 사람이 하고 있다고. 저희는 부모님도 있고요. 안전하지 않고 무섭고 힘들면 울고 다 그러면서 일하고 있고. 노출되면 지치고 지치면 사고가 일어나고 이런 과정들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것들이 있지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습니다.

    ◇ 정관용>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이라고 썼더라고요. 글로. 어떤 의미예요?

    ◆ 김수련> 사실 중환자실이 너무 힘들었어요. 들어가면 너무 과로를 했고 매일매일이 항상 그렇게 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근무를 끝내고 이제 옷을 보호복을 다 탈의를 하고 나오면 간호사들이 다 땀이 쭉쭉 빼서 다 젖어서 쭈글쭈글해져 있는 거예요.

    ◇ 정관용> 간장에 졸인 것처럼?

    ◆ 김수련> 안색들이 다 시커매져서. 그것들 보고 우리 간장에 조린 것 같지 않아요 그 생각이 나서 그런 표현을 썼어요.

    ◇ 정관용> 숙소나 이런 곳들은 괜찮았어요?

    ◆ 김수련> 저희는 파견자였고 대구시랑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정부 측에서 제공한 숙소나 식사나 이런 것들이 제공이 됐는데. 사실 차출된 간호사들이 많거든요. 전국에서 코로나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전국의 다른 병원들에서는 그런 것들을 챙겨주는 경우가 적었어요. 그래서 숙소도 제대로 제공이 안 되고 보호복을 착탈의를 안전하게 하면 다 괜찮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보호복이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귀가를 해야 되는, 본인 집으로 귀가를 해야 되는 그런 사례도 많았고 또 식사 같은 경우는 그래도 제가 있었던 대구동산 같은 경우는 도시락 같은 것들 많이 잘 제공이 되고 식사 잘 제공이 됐는데 다른 병원들, 다른 코로나 환자를 봤던 병원들에서는 식사가 편의점 도시락, 편의점 컵밥, 컵라면 이런 거 제공되는 경우 많았고 그것조차 제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천사다, 영웅이다 하는데 우리는 사람입니다 그 말이군요?

    ◆ 김수련> 그렇죠.

    ◇ 정관용> 우리 힘들어 죽겠습니다 그 얘기군요?

    ◆ 김수련> 사실 저희가 그냥 힘들다고 이렇게 호소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이런 게 아니고 저희가 소진되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고 장기화될 경우는 또 간호사들이 들어가서 또 커버를 해야 되는데 누가 들어갈 수가 있겠냐는 거예요. 이렇게 소진이 되고 그렇게 소진돼서 나가떨어진 사람들이 또 제외되고 다른 사람이 또 들어가야 되는데 그렇게 간호사들을 소모하면서 우리가 이걸 지속할 수는 없어요.

    ◇ 정관용> 지금 이제 그나마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게 좀 주춤해져서 그나마 다행인데. 이게 언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 이야기했던 OECD 평균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우리가 최악이다 여기부터 고쳐야 되겠네요.

    ◆ 김수련> 간호사당 환자 수. 그리고 적절한 트레이닝을 강제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저희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런 사태가 터졌을 때 간호사들의 안전을 조금 우선으로 도와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천사, 영웅님의 인간선언 이야기를 들은 것 같네요. 세브란스병원 김수련 간호사였어요. 고맙습니다.

    ◆ 김수련>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