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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항공·여행업계 숨통 트일까?…"여전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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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 항공·여행업계 숨통 트일까?…"여전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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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국내선 늘었지만 예약률 63%"… "국제선 재개되지 않는 한 회복 힘들어"
    LCC 일부 노선 향후 두달 분수령…코로나19 종식 안되면 '고사 위기'
    여행사 99% 급감, 이용객 사실상 '0'…"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버티는 중"

    대한항공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코로나19로 막혔던 국내 하늘길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항공사와 여행사는 여전히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달보다는 낫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지 않는 한 낙관적인 전망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 '황금연휴' 국내 하늘길 '기지개'…4월 29일~5월 6일 김포-제주행 1908편

    대한항공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5월 5일까지 6일간 김포발 제주행 노선 예약자는 약 3만 8500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보다는 유의미한 예약률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황금연휴에 앞서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다. 아시아나 항공도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를 맞아 국내선을 증편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항공편을 주당 편도 150회에서 202회로 늘렸다.

    한국공항공사는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지난 29일부터 연휴 다음날인 5월 6일까지 8일간 김포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1908편으로 하루 평균 238편이 운항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별로 살펴보면 ▲ 29일 238편 ▲ 30일 254편 ▲ 5월 1일 240편 ▲ 2일 236편 ▲ 3일 250편 ▲ 4일 241편 ▲ 5일 243편 ▲ 6일 206편의 항공기가 운항될 예정이다.

    ◇ "국제선 재개되지 않는 한 회복 힘들어"…LCC 일부 노선 '고사 위기'

    그러나 항공사들은 전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보다는 낫지만, 지난해 황금연휴 기간에는 김포행 제주 노선 예약자가 약 5만 3400여 명으로 예약률이 86%에 달했지만 올해는 63%에 그쳤다"면서 "작년 황금연휴기간보다 28%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그나마 국내선만 고개를 들었을 뿐, 여전히 국제선 하늘길은 막힌 상황이라, '반짝 특수'를 떠나 '숨통이 트였다'고 얘기하기조차 힘들다는 게 항공사들 입장이다. 현재 전 세계 151개국이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어서 사실상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도 "코로나19로 빗장을 걸어 잠근 국가들이 많아 국제선은 사실상 운항이 거의 안 되고 있어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향후 두 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최장 60일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문 닫을 곳이 나올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LCC 6곳 모두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매출이 뚝 끊겼다. 그러나 국내 LCC들이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200억~300억 원에 달한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도 인건비와 공항 주기료 등은 매달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약 4천억 원)이나 아시아나항공(2500억 원)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로선 상당한 금액이다.

    위부터 진에어, 제주항공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이미 몇몇 LCC들은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지만 이조차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LCC에 3천억 원 지원을 약속, 지난달 말까지 제주항공 400억 원, 진에어 300억 원, 에어부산 580억 원, 에어서울 200억 원, 티웨이항공 60억 원 등 총 1540억 원을 집행했다. 나머지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제주항공에 지급된다. 그러나 지난 25일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각각 1조 2천억 원, 1조 7천억 원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LCC에 대해선 현재까지 추가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LCC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그나마 6월 말까지는 버틸 것으론 보인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정부 지원금이 여유롭지 않은 곳은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여행사 99% 급감, 이용객 사실상 '0'…"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버티는 중"

    여행사들의 표정도 어둡기만 하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황금연휴 특수에 대해 "다른 세상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여행업계인 1·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비롯해 주요 여행사 대부분이 해외여행이 주력 상품이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예약도 급락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난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해외로 여행간 내국인은 14만 3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33만 4153명보다 93.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95% 급락했다.

    여행사 이용객 수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바닥을 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4, 5월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9% 이상 급감했다. 황금연휴 기간 신규 예약도 전혀 없는 상태다.

    국내 여행은 조금씩 늘고 있다지만, 국내 여행은 대부분 항공·숙박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개별 가족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행사는 조금도 활기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오는 6월까지 국내 여행업계 피해는 2조 4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올해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폐업 신고한 국내외 일반 여행사는 192곳으로 늘었다. 매일 여행사 2곳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정상 수준의 일부만 지급하는 유급 휴직, 주 3일 근무제는 물론, 무급 휴직도 시행하고 있다. 유급 휴직도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부 영세업체는 희망퇴직까지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단 정부 지원금과 자구책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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