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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감독 "'사냥의 시간', 직선적인 서스펜스 영화"

윤성현 감독 "'사냥의 시간', 직선적인 서스펜스 영화"

[온라인 현장]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스페셜 온라인 GV

(사진='사냥의 시간' GV 화면캡처)

 

※ 스포일러 주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23일 오후 4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된 후 오랜 시간 끝에 관객에게 선보이는 터라 감독과 배우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개 당일 오후 9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윤성현 감독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GV에는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도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수꾼'(2010)에 이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명의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메인 포스터 속 문구인 "우리,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처럼 '사냥의 시간'의 시작은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이라는 단어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이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영역에서 깊이 고민한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복잡한 플롯과 깊은 감정보다는 직선적인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한국 사회를 지옥으로 대변하는 용어인 '헬조선'이 유행하던 시기에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진짜 지옥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한국 사회의 지옥도(地獄道)를 어떤 화면과 사운드로 표현해냈는지 관찰하는 것도 영화를 재밌게 관람하는 방법의 하나다.

그는 "영화를 처음 만들 때부터 '서스펜스 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다. 그래서 사운드와 장면, 배우들의 모습을 가득 담았다"며 "최대한 가장 큰 화면에서, 큰 소리로 본다면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와 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희망 없는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준석(이제훈)은 위험천만한 작전을 세우고, 세 명의 친구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와 의기투합해 이를 실행한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추격자 한(박해수)이 이들을 바짝 뒤쫓기 시작하고,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이제훈은 "정말 눈앞에 총구가 겨눠진다면 바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는 몰랐는데 개인적으로 영화를 찍으며 인생에서 계속 도망하기만 할 게 아니라 결국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준석을 마지막까지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를 화면 가득히 담아낸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액션신조차도 감정신이 됐다"고 평가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감독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프리프로덕션(영화 준비 단계)에서 로케이션 헌팅(대본에 따라 촬영에 합당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에만 1년 넘게 공들였다. 미술팀도 장소 세팅을 무척 잘해 놔서 처음 가보는 공간인데도 바로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며 "굳이 (장면과 분위기 등을) 상상하지 않아도 됐다. 연기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지하 주차장 장면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며 "진짜 연기를 하면서 상황을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감독님과 스태프들께서) 현장에서 우리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며 "연기자로서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배우들 간의 호흡도 빛났다. 안재홍은 "항만 장면은 밤에 촬영했어야 하는데, 밤이 짧은 계절이라 서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형(이제훈)은 어깨 정도만 나오는 장면에서조차 내 감정을 끌어내 주려고 진심으로 노력해 줬다. 정말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네 명을 극한까지 몰아붙인 건 '한'이다. 마치 사냥하듯 그들을 뒤쫓으며 목숨을 위협한다. 이러한 캐릭터를 무게감 있게 소화해 낸 박해수는 "정체 알 수 없는 인물이 주는 공포감을 표현하려 했다"며 "내가 생각한 한이라는 인물이 가진 원칙은 네 명을 심판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원칙을 갖고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영화를 어렵게 세상에 공개하게 된 만큼, 관객들이 영화를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은 우리도, 관객 여러분들도 오래 기다렸던 영화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주변 분들에게 많이 퍼트려 달라"며 웃었다.

박해수도 "참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 여러분들을 찾아갈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며 "영화를 보면서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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