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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리 더듬고 "뽀뽀해달라"…속초 경실련 '성추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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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단독]다리 더듬고 "뽀뽀해달라"…속초 경실련 '성추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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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실련 사무국장 A씨, 직원 상대로 '성추행'
    피해 여성이 문제 제기하자 되레 '직장 괴롭힘'
    A씨 "피해 여성과 연인 관계" 주장 '2차 가해'
    관련 사실 알려지자 정의당 탈당…자체조사 못해
    속초 경실련 '수수방관'…피해자는 A씨 '고소'

    (사진=자료사진)

     

    강원 속초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사무국장 A씨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년여 동안 속초 경실련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A씨는 내후년 시의원 출마를 위해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무국장이 필요했고, 이에 B씨(여.50)가 선정됐다. B씨는 정의당 소속으로, A씨와 함께 활동한 동지이기도 했다.

    B씨는 속초 경실련에서 1년 동안 부장 직함으로 근무하고, 이후 내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단계를 밟을 예정이었다. A씨는 당분간 B씨의 일을 봐주고 자리를 물러나는 수순이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B씨의 정식 출근은 2월 3일이었지만, A씨는 지난 1월쯤부터 B씨를 수시로 불러냈다. 성추행은 이 시기 발생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과 관련한 일을 먼저 알려주려는가 싶어서 별다른 의심 없이 만났는데 귓불을 만지고 다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적 접촉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심지어 저에게 '뽀뽀해 달라', '외로워서 잠을 못 잔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했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특히 B씨는 앞으로 배워야 할 업무가 많았던 터라 더욱더 스스로 감내하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식 출근이 시작된 2월 이후에도 A씨의 만행은 더 심해졌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자기"라는 호칭을 쓰면서 그의 허벅지 안쪽까지 더듬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결국 B씨는 A씨에게 "이건 명백하게 성추행이다", "고소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적반하장으로 A씨는 "아침부터 재수 없다", "너한테 부장이라고 불러줘야 하느냐", "사무국장이 알아서 일하니까 따르라" 등 괴롭힘이 시작됐다. B씨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언짢게 안 하고 그냥 참고 넘어갔더라면 이렇게 괴롭힘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어떻게서든 성추행을 참아가면서 버틴 B씨는 결국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관련 사실을 폭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B씨는 결국 사직서를 내고 지난 3월 중순쯤 속초고성양양 정의당 지역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이에 속고양양 정의당 지역여성위원회는 정의당 강원도당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월 10일 속초문화원 3층 사랑방에서 제23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사진=속초경실련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여기서부터 '2차 가해'가 시작됐다. A씨는 속초 경실련에서 사건 파악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되레 "우리는 자주 만난 사이로 연인 사이고 호감 관계였다"면서 B씨를 내몰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출근 전 '굳이' B씨를 불러내 만난 일들이 한순간에 연인 사이에서 만난 시간으로 둔갑한 것. 진정한 사과만을 원했던 B씨는 두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B씨는 "마치 저를 '꽃뱀' 취급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폭로했다가 되레 '꽃뱀' 취급을 받아 힘들어하는 피해 여성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며 "명백히 성추행을 저지르고도 어떻게 연인이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정말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또한 B씨는 관련 사실을 공론화했음에도 속초 경실련에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다. 속초 경실련은 지난 20일 자체 집행위원회를 열었지만, A씨를 해고하지 않고 오는 5월 말 사직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5월 말 사직은 A씨 본인이 원한 것으로, 아무런 처벌을 진행하지 않고 A씨 뜻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론을 인정할 수 없다"며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덜 괴롭고 어렵지 않았을 텐데 아는 사람인 데다가, A씨는 오랫동안 속초 경실련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온 성적과 실적 등을 미루어 볼 때 높은 직위에 있어 제가 용기를 내기란 정말 어려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꿈을 그리고 부푼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무너진 기분이고 허망하다"며 "저는 저한테 2차 가해를 저지르기 전까지만 해도 기다렸는데 제 믿음이 깨져 결국 고소장을 접수했고, 마땅히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한편 A씨는 정의당 차원에서 조사 착수가 진행되려고 하자 지난 14일 당을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차원의 자체 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다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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