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관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16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행사는 최소화됐지만, 시민들은 온라인으로 추모 메시지를 전하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기억·책임·약속'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희생자 유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가족협의회 측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소시효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재차 참사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사고가 아닌 범죄로 보고 전말을 밝히기 위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며 별도의 성명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에는 인천 가족공원 세월호 추모탑과,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목포 신항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이 다녔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일대에서는 '추모 사이렌'도 울려 퍼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오전 10시 희생 학생과 교원을 추모하는 사이렌을 1분간 울렸다. 경기도는 안산시 단원구청일대에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 민방위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올해 6주기 행사는 대부분 규모가 줄거나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기 때문이다. 기억식을 주최한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측도 행사 참여보다는 온라인 추모를 독려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기억식' 생중계를 지켜보거나, 4.16 연대가 마련한 온라인 기억관에 추모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참사 당시 제자를 구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남윤철 교사를 그의 부모가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 손모(29)씨는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온라인으로 추모했다"며 "진상규명이 빨리 마무리돼서 희생자분들이 마음편히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28)씨는 "평상시처럼 크게 행사를 진행하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모욕하는 말들이 많이 나와 유가족분들이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며 "이렇게 시민 개개인이 조용히 추모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NS에도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공유하는 사진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