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4.15 총선으로 '공룡 여당'이 만들어지면서 차기 당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 선출될 당 대표는 2022년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정권 재창출까지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NY·86그룹 물망…이해찬은 일단 '스테이'키를 쥐고 있는 건 이낙연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도 '정치1번지' 종로에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돼 당내 입지가 한층 더 넓어졌다.
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친문 진영의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현재로선 민주당의 유일한 대권 카드다.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만큼 이 당선인이 당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180석 정당'인 만큼 당내 분란이나 갈등이 많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차라리 '대망'인 이 당선인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분란을 일으키지 못 한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대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꼽히는 것처럼 대선에서도 이기려면 이 대표처럼 카리스마형 대표가 자리를 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당대표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대선 주자의 경우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전 사퇴를 해야 해 사실상 임기가 7개월여로 제한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이 당선인이 전면에 나서는 대신 '대리'를 내세울 거라는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 당선인을 제외한 후보로는 홍영표·우원식·이인영·송영길·김두관·김부겸 의원 등이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건 김두관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다.
김두관 의원은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돼 선거에서 공을 세웠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부겸 의원은 당선엔 실패했지만, 코로나 정국에서 민주당의 '절대 험지'인 대구에서 끝까지 싸워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두 의원 모두 당내에서 각각 PK(부.울.경)와 TK(경북)를 상징하는 정치인으로 대선 주자로도 꾸준히 거론돼 온 터라, 당대표에 도전하면서 당내 세력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86그룹의 도전도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롭게도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 의원 모두 원내대표 출신이다. 다만 우상호 의원은 당권보단 서울시장에 뜻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대 지지층인 친문과 그나마 가까운 건 홍영표 전 원내대표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오는 8월 24일까지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건강상의 이유로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초선의원들을 제어하는 등 '강력한 관리자'로서 제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당대표-원내대표 합종연횡…86그룹 또 강세
5월 21대 국회가 문을 연 뒤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 결과도 변수다.
당대표 선거보다 약 세달 먼저 치러지는 만큼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윤호중·김태년·전해철·박홍근 의원 등 86그룹 내 친문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들도 우상호·이인영·우원식 의원 등 86그룹이 차지한 바 있다.
윤호중 의원은 사무총장을 지내며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태년 의원과 박홍근 의원은 정책통, 전해철 의원은 '3철'로 친문 실세로 꼽힌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새 원구성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균형감 있는 사람이 맡게 될 것"이라며 "계파색이 너무 강한 사람은 최종 승자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