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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의 폭력성을 거침없이 풍자한 '건즈 아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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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세상의 폭력성을 거침없이 풍자한 '건즈 아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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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 외화 '건즈 아킴보'(감독 제이슨 레이 하우덴)

    (사진=㈜도키엔터테인먼트, 와이드릴리즈㈜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인터넷은 기묘한 세상이다. 보통의 사람도 '익명성'으로 무장한 채 키보드를 무기 삼아 타인을 공격한다.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도 만든다. 그러나 그들에게 인터넷은 그저 자유와 즐거움의 세상일 뿐, 죄책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건즈 아킴보'는 익명성 뒤에 숨은 인간의 폭력성을 화려한 기교의 액션으로 풍자하는 영화다.

    '건즈 아킴보'(감독 제이슨 레이 하우덴)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이지만 키보드만 잡으면 터미네이터가 되는 찌질한 남자 마일즈(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진짜 목숨을 건 게임 '스키즘'에 강제 로그인되면서 양손에 총을 박제한 채 추격을 벌이는 영화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이미지 변신과 '쓰리 빌보드', '사탄의 베이비시터'의 사마라 위빙의 걸크러시가 어우러진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존 윅', '메이즈 러너' 제작진이 합세하며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일 것을 예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스키즘'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FPS)을 하듯 격투를 벌인다. 그리고 둘 중의 하나가 죽어야만 게임이 끝나게 된다. 보통 범죄자 등이 플레이어가 된다.

    마일즈는 현실 세계에서는 소심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과감해지는 '키보드 워리어'다. 인터넷에서 다소 난폭한 면모를 보이지만, 범죄자는 아니다. 마일즈는 여느 때와 같이 인터넷을 누비다 스키즘 생중계를 시청하게 됐고, 정의의 사도가 돼 스키즘에 관한 악플을 남기게 된다. 그 결과 마일즈는 강제로 스키즘 플레이어가 된다.

    '키보드 워리어'(keyboard warrior·인터넷 공간에서 말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는 총 대신 키보드로 무장한 채 인터넷 세계의 익명성을 이용해 현실에서라면 하지 못할 직설적인 말을 내뱉는다. 때로는 키보드 워리어의 말이 비수가 되어 타인에게 상처를 남기거나, 누군가를 음해하기도 한다.

    주인공 마일즈는 키보드 대신, FPS 게임처럼 양손에 총을 들고 다니게 된다. 키보드 전사에서 쌍권총 전사로 거듭난 것이다. 꽤 직설적인 비유다.

    양손에 총이 쥐어진 마일즈는 스키즘 승률 1위를 자랑하는 킬링 플레이어 닉스(사마라 위빙)를 죽여야 게임에서 로그아웃 할 수 있다.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 총알이 날아다니고 피가 튀는 상황은 CCTV, 드론 등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된다.

    마일즈와 닉스의 목숨을 건 대결을 지켜보는 이들은 실제 상황임에도 그저 '게임'을 대하듯 죽음의 레이스를 관망한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을 보며 댓글을 달고, 응원하고, 열광하며 더 자극적인 장면을 원한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사진=㈜도키엔터테인먼트, 와이드릴리즈㈜ 제공)

     

    이처럼 인터넷이 드러낸 인간의 악마적인 면모, 공격성 등을 풍자하는 데 있어서 '건즈 아킴보'는 폭력적 속성을 이용해 그려낸다.

    그걸 그려내는 방식이 '게임'이다. 설정, 캐릭터, 전개 방식 등 게임의 속성을 지닌다. 그래서 관객들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설정에 설득이 된 후에야 영화가 무엇을, 어떻게 풍자하는지도 납득하기 쉬워진다.

    마일즈는 스키즘 시청자들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날리지만 그들에게 인터넷 세상은 가상의 세계이다. 끊임없이 익명성 뒤에서 가학성과 폭력성에 대한 열광을 이어간다. 스키즘을 만들어내는 사람, 스키즘에 열광하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인터넷 세계는 진짜가 아니고, 진짜가 아닌 이상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생각한다. 스스로 악마가 되었지만,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일즈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또 다른 싸움에 나선다.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영화에서조차 반복되는 걸 보자니 씁쓸할 따름이다.

    영화는 게임과 인터넷 화면을 보는 듯한 연출이 곳곳에 배어 있다. 게이밍 키보드 타격감 같은 액션이랄까, 액션은 키보드 워리어들의 타이핑만큼 빠르고 현란하며 기교가 넘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러한 화려함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오펜바흐(Ofenbach)의 '파라다이스(Paradise)',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이미그런트 송(Immigrant Song)', 두아 리파(Dua Lipa)의 '피지컬(Physical)', 에이바 맥스(Ava Max)의 '킹스 앤 퀸즈(Kings&Queens)' 등 신나고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가 흥을 돋우기도 한다. 네온 컬러 가득한 펑크 스타일의 수위 높은 액션 영화임을 기억하고 관람해야 한다.

    4월 15일 개봉, 97분 상영, 청소년 관람 불가.
    (사진=㈜도키엔터테인먼트, 와이드릴리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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