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두산그룹이 조만간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채권단이 자구안 내용에 따라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고강도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하고 두산중공업 실사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중이다.
채권단이 자구안 내용을 보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두산중공업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의 자구안을 준비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며, 채권단은 자구안을 제출받아 다음달 초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밀 실사를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지원을 결정한 금액은 각각 5000억원씩 모두 1조원.
채권단은 "철저한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 총차입금은 4조9000억원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2000억원이다. 채권단 측은 자구안에 현금 1조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지원금 1조원 협약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계열사 추가 매각, 총수 일가 사재 출연 등을 자구안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인적분할을 비롯해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구조조정, 유휴 인력 휴업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도 추진 대상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 총수일가의 지분(44%)을 포함해 두산이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건설사 매각도 검토중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기록한 두산건설을 매수할 인수자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자구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