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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 韓경제 1%대 성장 쉽지 않아…금리정책 여력"

기업/산업

    이주열 "올 韓경제 1%대 성장 쉽지 않아…금리정책 여력"

    "증권사 대출 정부와 협의...필요시 국고채 적극 매입할 것"
    "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 통한 증권매입 효과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분기에 진정이 되고 올 하반기에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성장률은 코로나19 진행양상에 따라 대단히 가변적이지만 성장률이 1%대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경제가 차차 좋아져도 0%대 성장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어서 우려스런 대목이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었다. 이후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16일 "성장률 전망치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도 했다.

    올해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실물경제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월 하순 이후 주가가 다소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떨어졌지만 CP(기업어음) 및 회사채금리가 오르며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은은 코로나19가 빠른 속도와 강한 강도로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각국 모두 내수부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이고 세계 모든 나라들이 경기부진을 겪고 있어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의 강도가 셀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이날 금통위 직후 한은이 제시한 대비책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증권사에 대한 대출, 국고채 매입 등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현재의 연 0.75%로 동결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총재는 "금리를 지난번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금리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금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도 함께 내려 갈 수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는 실효 하한과 관련해 일정수준 이하로 금리가 내려가면 통화정책 유효성의 급격한 저하 및 자본유출 등 부정적 효과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이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이다.

    한은은 단기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회사채·CP(기업어음)를 담보로 증권사에 대출해주는 특단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증권사에 대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한은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 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상당히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한계와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국고채는 수급 및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안정 도모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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