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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번 위해…與, 더시민에 의원 꿔주기 꼼수 카피



국회/정당

    상위 3번 위해…與, 더시민에 의원 꿔주기 꼼수 카피

    오늘 이해찬, 윤호중 불출마 의원들 만나 파견 요청 및 설득
    통합당의 미래한국당 의원 파견 꼼수라 비판했던 與, 똑같이 복사
    중진 이종걸 의원에 비례의원들까지 싹싹 긁어 7명 이상 확보할 듯
    '꼼수다' 불출마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 기류 강해 설득 한계
    투표용지 3번째 노릴 듯...원래로는 정의당 자리지만 더시민당이 차지
    지역구 1번은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은 민생당
    민주당 25일까지는 비례대표 의원제명 등 파견 절차 마무리할 듯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우희종, 최배근 창당준비위 공동대표가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와 인권당 및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자당의 비례전용당인 더불어시민당에 7명 이상의 의원을 파견하는 이른바 '의원 꿔주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민주당은 투표용지의 정당 명단에서 상위 3번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24일 오후 당사에서 불출마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에게 더시민당으로 가줄 것을 요청하고 설득할 예정이다.

    4.15총선에서 여당의 비례전용당인 더시민당이 최대한 높은 기호를 받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일부 파견 보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례대표용 정당투표 기호는 당의 현역 의원수 순으로 배정된다. 현역의원이 있어야 선거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불출마 의원 9명을 파견해 투표 기호 높이기에 나선 것을 '꼼수'라 비판했던 여당이지만, 그 꼼수를 그대로 따라하는 꼴이 됐다.

    현재로선 5선의 중진인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구)과 초선인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시갑)이 더시민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제윤경, 정은혜 의원이 더시민당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또 지역구 의원으로 이훈(서울 금천구), 신창현(경기 의왕시과천시)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 중에선 심기준 의원이 합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 중이다.

    이렇게 7명의 의원 등을 더시민당에 합류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막판 설득작업 중이다.

    하지만 일부 불출마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해 추가 설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의 위성정당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에다가, 의원 파견에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한 불출마 지역구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비례전용당 참여 자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촛불시민에 의해 가진 힘을 당이 함부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소 7명의 의원을 꿔주고 더시민당을 명단 상단 3번째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 대표도 전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는 그렇게 갈 사람이 많지 않다. 한 6~7명 정도"라며 "순서를 그렇게 따지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앞 부분에 와 있으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비례대표의원 정당투표 상위 첫 번째는 현역 의원이 18명인 민생당이다. 기호 1, 2번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미래통합당으로부터 파견된 의원 9명을 가진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다. 세 번째는 본래 현역 의원 6명인 정의당이었지만, 이 자리를 민주당이 의원을 파견해 더시민당으로하여금 빼앗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지역구 용지상 기호로는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 민주당(129명)이 1번, 통합당(109명)이 2번, 민생당(18명)이 3번 미래한국당(9명)이 4번, 정의당(6명) 5번 순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를 전혀 내지 않으면서 민생당이 비례대표 용지에서는 상위 1번으로 가장 상단으로 올라가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앞으로 민주당은 2~3일 내로 파견의원들에 대한 탈당 및 제명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다른 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제명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앙선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등록일은 27일까지로, 이 기간의 보유 현역 의원 기준으로 정당 기호가 정해진다. 때문에 늦어도 25일까지는 제명절차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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