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 45분쯤 동해시 송정동에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행인 1명이 다치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전역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 닥치면서 80대 노인이 날아간 지붕에 맞아 다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오후 1시 45분쯤 동해시 송정동에서 강풍에 주택 지붕이 날아가면서 인근을 지나던 최모(80) 할아버지가 다쳤다. 최 할아버지는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풍에 날아간 이 지붕은 근처에 세워진 SM7과 모닝차량을 덮쳐 2대가 파손됐다.
그보다 앞선 오후 1시 9분쯤에는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일대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통신선이 끊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일대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19일 오후 12시 38분쯤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오크밸리 스키장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산림청 산림항공과 제공)
나무가 쓰러지면서 산불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2시 38분쯤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오크밸리 스키장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산림 2.2ha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절단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강풍 피해에 따른 안전조치는 모두 54건으로, 이중 인명구조가 1건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설악산 115km, 미시령 110km, 대관령 100km, 강릉 85km, 고성 현내 80km, 원주 부론 70k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강원 전 지역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후 7시를 기해 강원영서 북부지역에는 강풍주의보로 변경된다고 예보했다.
강릉 송정동에서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쳤다. (사진=강릉시 제공)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0일) 아침까지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특히 강원영동 지역에는 126k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선별진료소와 같은 야외에 설치된 천막이나 간판, 철탑,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전 연안과 해상에는 풍랑·강풍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속초해양경찰서는 오는 21일까지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를 '주의보' 단계로 각각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