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공병호(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이 두 당이 비례 공천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이 만든 비례용 위성 정당이죠. 그런데 이 미래한국당에서 비례 공천을 하면서 통합당이 뽑아놓은 영입 인재들을 당선권인 20위권 안에 1명도 넣지를 않은 겁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한선교 대표가 ‘독립적인 비례 대표를 공천하겠다’라고 강조를 해 왔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독립적일 줄은 몰랐던 거죠.
그러자 모정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천하의 배신이다.’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이럴 경우 ‘우리 독자적으로 비례 후보 내겠다’라는 말까지 어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입장을 좀 차례로 들어보죠. 먼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좀 들어보겠습니다. 공관위원장이 공병호 위원장이에요. 공병호 위원장 만나보겠습니다. 공병호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공병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지금 미래통합당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자가당착 공천 아니냐. 천하의 배신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공병호> (웃음) 그렇지 않고요. 이번에 미래통합당에서 보내신 그런 인재분들이 다 각 분야에 능력 있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미래한국당의 공천 방향이 워낙 야당이 원내에서 잘 싸우지를 못하니까 좀 패기가 있고 젊고 전투성이 있는 분들을 좀 전진 배치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시국하고, 앞으로 벌어질 시국을 평화 시국으로 보지 않고 전시, 전쟁 상황으로 정의를 한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 인선안을 보시게 되면 젊은 유튜버도 들어 있고요. 그런 건 굉장히 파격적인 거거든요.
◇ 김현정> 8번에 보니까 이른바 우파 유튜버가 들어 있더라고요.
◆ 공병호> 그런 분도 계시고 그다음에 일면식도 없는 사회 시민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그런 논리라든지 말이라든지 이런 것이 좀 강한 분들이 포진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공천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련된 것이지, 미래통합당에서 보낸 영입 인재들이 능력이 없거나 이런 건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항상 완벽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물론이죠.
◆ 공병호> 다른 정당도 보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안을 만족을 못 해서 최고위도 상정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수용되고 또 일부는 거절되는 경우들이 일상적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아마 최고위도 안을 여러 가지 올리면 제가 이렇게 아주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고 아주 유연한 편이니까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이번에 최고위 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겁니다.
◇ 김현정> 어제 한선교 대표하고 황교안 대표가 만나서 이야기를 좀 했고, 한선교 대표도 ‘한 5명 정도는 다시 심의를 좀 해 달라고 공관위에 요청할 수 있겠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러면 5명에 대해서 다시 심의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공병호> 5명은 좀 많기는 한데.
◇ 김현정> 그건 많습니까? 사실 지금 한국당, 통합당의 입장은 5명도 아니고 다시 다 심의를 해 달라. 이런 건데요.
◆ 공병호> 그럼 국민들을 설득하기 힘들겠죠. 어쨌든 1명이든 2명이든 3명이든 5명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게 중요하거든요.
◇ 김현정> 이야기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통합당에서 영입 인재로 추천한 사람 중에 일단 윤주경 후보. 그러니까 윤봉길 의사 손녀 이야기를 예로 드셨어요. ‘이 경우는 좀 살려볼 여지가 있다.’ 즉 그 얘기는 오늘 공관위에서 다시 논의했을 때 그분 정도는 구제할 수 있다 정도입니까? 아니면 아예 명단을 다시 논의한다든지, 재심의를 완전히 다시 한다든지 혹은...
◆ 공병호> 재심의는 원천적으로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할 수는 없죠. 왜 그런고 하니 우리가 이게 무슨 동아리 모임도 아니고요. 처음에 시작해서 제가 한선교 대표한테 결국 설득당한 것은 당신이 정치를 하라는 것이 아니고 정치를 바꿔달라는 그런 요구 때문에 제가 들어온 거예요.
◇ 김현정> 여기는 동아리가 아니다. 그 말 듣고 들어오신 거예요?
◆ 공병호> 공당이지 않습니까?
지난 2월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오른쪽)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공당이죠. 물론 표면적으로는 공당이지만 엄연히 자매 정당으로, 비례용 정당으로 한몸으로 탄생한 정당인데 이렇게 마음대로 공천을 해버리고 영입 인재들을 다 배제해버리면 이건 너무하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요. 지금 윤주경 후보 말씀을 예로 드셨지만 그 외에도 유영하 변호사 같은 경우도...
◆ 공병호> 유영하 변호사도 국론 분열이나 이런 사안에 해당됐지만 그 도장을 일부러 안 찍었습니다. 왜냐하면 좀 더 공정한 기회를 저분한테 드려야 되겠다. 그동안 고생한 것도 있고 해서. 그래서 그런 도장 없이 그분은 완전히 그냥 자연인으로 놓았고, 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고 하니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참 잘해 온 것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공천은 그냥 박 대통령의 인연하고 관계없이 그냥 인간 유영하라는 분을 놓고 저희들이 당에 대한 기여도하고 국민에 대한 기여도를 중심으로 묻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질의응답이 주어졌어요.
◇ 김현정> 그러면 심지어 좀 뭐랄까요. 예우를 했다? 특혜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심사에서 떨어졌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공병호> 그러니까 그렇게 마친 다음에 이제 모든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바깥에서 도는 것처럼 무슨 공관위원장이 옛날식으로 ‘이렇게 합시다’ 하면 이렇게 움직이는 게 아니고 저도 N분의 1이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유영하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다시 재의를 할 여지도 없겠네요. 지금 그 예우를 해서 특혜를 해서 플러스 점수를 줘서 했는데도 떨어졌으니.
◆ 공병호> 만장일치로 안 된 거죠. 그러니까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좀 해 볼 도리가 전혀 없는 겁니다, 만장일치가 되니까.
◇ 김현정> 공병호 위원장님, 지금 한분한분을 다 여쭐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러면 요약컨대 일단 ‘천하의 배신이다’라는 모정당, 통합당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시고.
◆ 공병호> 섭섭하시겠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 아픔이 다르더라도 시간이 가면서 ‘그 양반이 앞선 공천을 했구나.’ 이렇게 판단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에 발을 디딘 거고 처음에도 참 망설였거든요. 무슨 사심 있는 사람 같으면 누구를 내리꽂고 이렇게 하겠지만 처음부터 전체 그림을 보면 지향점, 목적지를 정해 놓고 이렇게 엄격한 점수 작업을 통해서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심 없는 거다. 섭섭해도 두고보면 잘 뽑았다’는 얘기가 나올 거다. 그러면 지금 5명 재심의를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5명도 좀 어렵겠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공병호> 5명은 좀 어렵겠죠. 그러니까 5명 정도가 그렇게 현저한 부적격 사유를... 부적격 사유라는 것은 거의 범법에 준하는 그런 것이 발견될 때는 그분이 제명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그런 경우를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지금 ‘한선교 대표가 말한 5명도 어렵겠다. 재심의는 어렵겠다’라는 말씀인데요. 그러면 몇 명 정도 생각하십니까?
◆ 공병호> 저는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할 수 없는 게 오늘 오전에 최고위가 열려가지고 최고위에서 공관위에 몇 명을 넘길 겁니다. 그걸 봐야 그다음에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최고위가 열려서 올리지도 않았는데 내가 상상력을 동원해서 ‘몇 명이 될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고요.
◇ 김현정> 5명이라는 얘기가 이미 나오고 있어서요.
◆ 공병호> 그런데 그건 제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1명 정도는 확실하게 제가 ‘이게 우리가 놓친 부분이구나.’
◇ 김현정> 윤주경 후보.
◆ 공병호> 지역 언론에서 구체적으로 자기 분야를 뛰어온 사람들이 그렇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으면 그런 부분은 인지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빠져야 되는 후보.
◆ 공병호> 빠져야 될 부분은 내가 인지한 상태는 지금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누구입니까? 빠져야 되는 후보가?
◆ 공병호> 그거 말씀드리기 그렇고요. 개인적인 문제이니까.
◇ 김현정> 1명은 빠져야 되고 그러면 1명은 살릴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 공병호> 그러니까 내 말의 요지는 뭔고 하니 세상을 살 때 우리가 항상 유연해야 하잖아요. 굉장히 유연해야 될 상황이 바뀌면 유연해야 되지만 원칙을 훼손하는 것은 그거는 미래통합당의 앞날에도 굉장히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20명 중에 누가 빠져야 들어가는 건데 그 1명 정도는 뺄 수 있겠다. 그러면 1명으로 윤주경 후보 영입 1호 인재 정도는 넣을 수 있는 걸 머릿속에 일단 구상하고 계시고요. 만약 통합당이 ‘그걸로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자매 정당으로서의 원칙을 파기한다면 우리 없었던 일로 하고 통합당만의 비례 공천을 새로 하겠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공병호> 저는 공천관리위원장의 역할이라는 것은 3월 16일까지 좋은 후보를 제시하는 것이 그게 임무였습니다. 저는 그 임무에 충실하게 정말 노력해서 그걸 제시했고 그것이 맞지 않아서 미래통합당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것은 정치적 의사 결정입니다.
◇ 김현정> 공관위원장이 생각할 일은 아니다. 고려할 일은 아니다?
◆ 공병호> 저는 보수 진영이 단합을 해서 선거에서 이겨야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그런 절박감 때문에 내가 힘을 더하게 된 거거든요. 그런 대승적 견지에서 미래통합당의 관계자들이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그런 소망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공병호 공관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공병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래통합당의 자매 정당이죠.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공병호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