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
4‧15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막판 결정 변경과 불복 등으로 미래통합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내분의 중심에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있었다. 지역구 공천 갈등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마이웨이' 명단 발표로 비례대표 공천 쪽으로 불이 옮겨 붙은 모양새다.
하지만 지역구 예비 후보자들의 경선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알려지지 않은 공천과정의 막후 협상, 이해득실 등의 뒷얘기가 당 내부에서 떠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황 대표의 '뒤끝' 컷오프(공천배제)에 김 전 위원장이 당하는 것 같은 모양새다. 공관위가 강남을에 단수추천했던 최홍 전 예비후보에 대해 최고위가 지난 16일 전격적으로 공천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컷오프 발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보복. 말도 안 되는 최고위의 초법적 행태"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최 전 후보에 대한 결정이 있기 전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은 당초 '막말' 파문으로 컷오프된 민경욱 의원을 인천연수을에서 경선하게 하는 것으로 결정을 번복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사진=연합뉴스)
민 의원이 경선의 기회를 갖기까지 황 대표의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김 전 위원장이 황 대표의 부탁이라며 압박을 너무 세게 했다"는 말이 공관위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공관위의 공천 기준이 아니라,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과정은 마치 김 전 위원장이 황 대표의 면을 세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복수의 공관위원들을 직접 설득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 공관위에 대한 반발은 잦아드는 분위기이지만,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여전히 뒷말이 오간다.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피해자 코스프레(연기)'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위원장이 황 대표 및 최고위원들에게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천된 내막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몫'을 챙겼다는 것이다. 오히려 황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낙천의 쓴 잔을 맛본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통합당 입장에서 노른자위인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을 보면 황 대표의 지분보다 김 전 위원장이 아끼는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갑의 태영호(태구민) 전 북한공사는 공관위가 영입한 사례고, 당선 가능성이 큰 서초갑(윤희숙) 공천 건 등이 공관위의 몫이라고 평가된다.
TK에선 대구 수성갑에서 김 전 위원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주호영 의원이 5선을 넘보게 됐다. 또 PK에선 부산 진갑의 서병수 전 부산시장‧울산 울주의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형제, 부산 중‧영도의 황보승희 후보 등의 공천에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발휘됐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