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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마크 러팔로가 굴지의 듀폰社에 맞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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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마크 러팔로가 굴지의 듀폰社에 맞서는 법

    주연작 '다크 워터스'로 듀폰 독성물질 유출사건 조명
    환경운동가로서 영화 제작 단계부터 남다른 공 들여
    전작 '폭스캐처' 통해 듀폰 상속자 민낯 파헤친 이력도

    배우 마크 러팔로(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마블영화의 헐크 캐릭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마크 러팔로는 주류 상업영화뿐 아니라 강렬한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도 영화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2016년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스포트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마이크를 연기한 그는 전 세계인들에게 언론의 역할에 관한 진지한 물음을 던졌다.

    마크 러팔로는 최근 개봉한 주연작 '다크 워터스'에서도 이러한 면모를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영화에서 그는 굴지의 화학기업 듀폰에 맞서 싸운 변호사 롭 빌럿을 연기했다. 이는 인류가 올곧은 신념과 원칙 위에 쌓아 온 시대정신을 새삼 드러내는 여정이었다.

    대기업 변호를 주로 담당하는 대형 로펌 변호사 롭 빌럿은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 사실을 폭로한다. 그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 독성 물질이 프라이팬부터 콘택트렌즈, 유아 매트, 종이컵까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그렇게 롭 빌럿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용기 있는 싸움을 시작하고 20년에 걸친 추적 끝에 2017년 듀폰을 상대로 모두 8천억 원의 배상금 판결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도 그려졌듯이 기업 듀폰은 이윤 극대화에 눈이 멀어 PFOA 위험성을 알면서도 이를 계속 사용하고 무단방류하는 식으로 40년 넘게 진실을 은폐했다. 환경운동가로도 이름난 마크 러팔로에게 이러한 사실은 묵과하기 힘든, 다시금 널리 알림으로써 재현을 막아야만 하는 과업이었으리라.

    기업 듀폰과 마크 러팔로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작 '폭스캐처'(2014)에서 88서울올림픽 레슬링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미국 스포츠 영웅인 실존인물 데이브 슐츠를 연기했다. 데이브 슐츠는 당시 소속 레슬링팀을 후원하던 듀폰 상속자인 존 듀폰에게 살해됐다.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의 근원을 파헤친 영화 '폭스캐처'를 통해 마크 러팔로는 듀폰가의 민낯을 먼저 드러낸 셈이다. 그는 이 영화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듀폰사와의 이러한 질긴 인연 때문일까. 마크 러팔로는 걸작 '캐롤' '파 프롬 헤븐' '벨벳 골드마인' 등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 감독에게 먼저 '다크 워터스' 각본을 보내는 등 이 영화 제작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마크 러팔로는 이 영화 속 캐릭터 완성을 위해 롭 빌럿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평소 제스처는 물론 서 있는 방식, 작은 손 떨림까지 관찰했다고 한다. "영화 속 마크 러팔로의 모든 모습은 철저하게 롭 빌럿을 관찰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평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크 러팔로는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개인의 힘과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공동체의 도움은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로 영화 '다크 워터스'가 품은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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