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복귀하는 중국 농민공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고 원유가격이 급락하는 등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빈곤층이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도 2개월여의 사투 끝에 지난 12일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선언했지만 사회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농촌에서 돈을 벌기위해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农民工)들의 가난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财信)이 코로나19의 덫에 걸린 농민공들의 실상을 보도했다.
지하에 살며 노점상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52세 미리(여.가명)씨 가족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어렵던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 노점상도 못하게 됐고 단지 폐쇄로 폐품 수집도 못하고 있다.
광둥성 출신인 76세의 아진(여. 가명)은 아들이 집을 나가고 며느리가 재가를 하자 1990년대에 손주를 데리고 주하이(珠海)로 이주해 채소를 키워 팔아 생계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이후 외지인이 업무 복귀를 미루면서 벌이가 끊긴 상태다.
아진은 지난해 10월부터 발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약을 복용해 왔는데 약은 다 떨어졌고 손자 등록금 800위안과 한달 급식비 500위안도 내야 하지만 돈 나올 구멍이 없어서 걱정이다.
일터 복귀하는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중국 사회복지기관 '시에주오저'(协作者)가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농민공 가정 46가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가구당 노동력의 3분의 1만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 때 고향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돌아왔다고 해도 거주지 동네에서 못나가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바로 일터로 복귀도 못한다.
베이징의 한 가정관리업체에 따르면 보모의 절반 정도가 춘제 때 고향으로 내려갔는데 돌아온 사람은 5분의 1인데, 보통 2주간은 집에서 격리해야 해서 소득이 바닥이다.
농민공 10명중 8명은 비정규직인데 이들이 많이 근무하는 음식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농민공들은 코로나19 충격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공장에 취업한 농민공들도 출근과 휴식은 예전과 똑같지만 잔업이 없어져서 소득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농민공들의 계좌 잔고가 바닥나 친척이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알리페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었다.
한 농민공은 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1만위안을 빌렸지만 곧 갚아야할 돈이 많아졌고 돈 갚으라는 협박전화와 문자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 상환압력을 못이겨 자살하거나 가출한 농민공도 있다고 한다.
농민공 가정 자녀들의 온라인 학습도 문제다. 일단 컴퓨터나 휴대폰 부족으로 인터넷 강의를 제대로 들을 수 없고 이용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시간이 짧고 과제도 내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추가 지도가 필요하지만 이게 불가능한 농민공들은 무력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