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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지금은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



경제 일반

    홍남기 부총리 "지금은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

    이해찬 대표의 '홍 부총리 해임' 압박설 불거진 12일 페이스북에 심경 밝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밤 10시를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해당 표현 앞에는 '이 위기(코로나19 사태)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거취 논란'이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해임'까지 언급하며 코로나19 추경 증액에 소극적인 홍남기 부총리를 압박했다는 설과 관련된 것이다.

    여당 지도부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11조 7000억 원은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고 극복하는 데 미흡하다며 6조 3000억 원 이상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 부총리는 국가 재정 건전성 문제로 추경 증액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증액을 둘러싼 이해찬 대표와 홍 부총리 간 갈등설이 12일 오후 보도되면서 거취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자기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홍 부총리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 규모는 올해 예산과 예비비, 재정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홍 부총리는 "저도 민생의 절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과연 무엇이 국가 경제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매 순간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가슴뿐만 아니라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추경 증액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여당 지도부를 뜨거운 가슴에, 경제부총리로서 국가 재정 건전성이라는 화두를 놓을 수 없는 자신을 차가운 머리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홍 부총리는 거듭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 지원의 합리성·형평성도 그리고 재정 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글 말미에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했다는 한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했다.

    '눈 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이어 홍 부총리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해봄"이라며 글을 맺었다.

    느닷없이 불거진 여당 대표의 해임 압박설과 그에 이은 거취 논란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사령탑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해 내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역시 페이스북에 따로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이제 원격진료에 관해 전향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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