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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인가요?" 은퇴 앞둔 빈스 카터, NBA 중단에 '눈물'



농구

    "이렇게 끝인가요?" 은퇴 앞둔 빈스 카터, NBA 중단에 '눈물'

    빈스 카터 (사진=연합뉴스)

     


    '덩크(dunk)' 하면 이제는 가장 먼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8점차로 뒤진 연장전 마지막 20초를 남기고 교체 출전했다.

    애틀랜타가 8점차로 지고 있어 사실상 승패는 결정된 상황이었다. 로이드 피어스 애틀랜타 감독이 굳이 빈스 카터를 마지막에 투입한 이유는 NBA에 큰 변화가 벌어졌다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빈스 카터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팀의 간판 스타 트레이 영은 카터에게 공을 양보했다. 빈스 카터는 코트 정면에서 3점슛을 던졌고 주위의 뉴욕 선수들은 누구도 카터를 막지 않았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빈스 카터는 환호했고 동료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관중들도 기립해 박수를 건넸다.

    애틀랜타는 뉴욕에게 131대136으로 졌지만 승리를 놓친 것에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애틀랜타와 NBA는 이날 더 큰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는 빈스 카터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그 3점슛은 22시즌동안 NBA 무대에서 활약한 빈스 카터의 마지막 득점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NBA 사무국은 이날 정규리그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타 재즈에서 뛰는 프랑스 출신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주저없이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NBA는 리그 재개 여부와 재개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만약 NBA 선수단이나 관계자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리그 재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예고한 빈스 카터에게는 뉴욕과의 경기가 마지막 NBA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경기가 끝난 뒤 NBA 사무국의 리그 중단 발표를 접한 미국 현재 취재진의 관심은 빈스 카터에게 집중됐다.

    빈스 카터는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빈스 카터는 "벤치에 앉아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 끝나는건가?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로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3점슛에 대해 "이상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고 말한 빈스 카터는 복받쳐오르는 감정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농구는 자신에게 좋은 친구였다며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1977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빈스 카터는 1998-1999시즌 신인왕, 통산 8회 올스타 등 화려한 경력을 남긴 레전드다. 무엇보다 역대 NBA 최고 수준의 덩크 실력을 갖춘 선수로 유명했다.

    NBA는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가 우승한 1997년을 끝으로 더 이상 창의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슬램덩크 컨테스트를 폐지했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화려한 덩크를 자랑한 빈스 카터가 NBA에 입성하자 대회를 부활시켰다.

    빈스 카터가 압도한 2000년 올스타 슬램덩크 컨테스트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대회 중 하나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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