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학당 수다승철'의 도올 김용옥과 이승철 (사진=KBS 제공)
지난해 유아인과 하이브리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도올 김용옥이 이번엔 30년 지기(知己) 이승철과 뭉쳤다.
11일 KBS2에서 첫 방송을 앞둔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한 신개념 강연토크쇼다.
오래 알고 지낸 두 사람은 깊은 신뢰 속에 담긴 '케미'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옛 선인의 지혜를 선물할 예정이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가수 이승철 (사진=KBS 제공)
1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도올학당 수다승철'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철은 "도올 선생님도 저도 바람이 센데, 두 바람이 합쳐지면 회오리처럼 멋진 토네이도가 될 것 같다"라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연예계의 새로운 치트키(일종의 만능열쇠)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도올 선생님은 정말 순수한 '어른아이' 같고 본능적으로 유머가 많으신 분"이라면서 "대한민국 석학이고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새로운 느낌의 도올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옥 역시 지기인 이승철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김용옥은 이승철에 대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각하는 것을 대중과 특히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염원이 강해져 갔는데,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승철뿐"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승철은 한없이 섬세한 사람"이라며 "이승철과 같이 있으면 나의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발현되고 행복하다"라고 추켜세웠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도올 김용옥 (사진=KBS 제공)
김용옥은 또 지난 2019년 방송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묻는 사회자의 말에 "유아인은 진지한 사람이다. 너무 진지해서 나란 사람 짐을 등에 업고 내내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승철에 대해선 "인생의 쓴맛, 단맛을 거친 사람으로 나하고 비슷한 경지에 가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철학과 음악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장르의 조합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가수의 노래 속엔 인생 철학이 녹아있고, 철학자가 사랑하는 음악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 관통할 수 있는 주제인 '이야기'를 토대로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철학과 관련한 강연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승철은 "깊으면서도 넓지만 이해하기 쉬운 맑은 호수 같은 강연"이라고 평하면서 "속이 안 보이는 깊은 호수라기보다는 맑고 영롱한 호숫가 같은 강연"이라고 부연했다.
김용옥은 "철학은 그냥 삶이다. 철학적인 용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건데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뜻이나 삶의 의미는 아주 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옥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우리나라를 공포로 물들이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예언하건대 6월 초면 사라진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용옥은 "우주 생명을 설명할 때 바이러스는 꼭 필요한 것이고 '코로나19'는 박쥐와 더불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었는데, 인간이 바이러스 환경을 파괴하니까 인간에게 역습을 가한 것"이라면서 "인간들의 삶의 방식에 관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철학적으로 반성해 볼 게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바이러스는 계급도 빈부의 차이도 없이 누구한테나 가는 것이고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웃이 잘돼야 내가 산다. 바이러스는 박멸이 불가능해 면역력을 증가해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면역력은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증가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동체 윤리를 다시 한 번 만들어 가자는 게 내 주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KBS 제공)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오늘(11일) 밤 11시 10분 KBS2에서 첫 방송되며, 첫 게스트로는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올 바라기'라고 밝힌 정우성과 도올의 특별한 인연부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