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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시즌제'…'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감독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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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1회'·'시즌제'…'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감독의 도전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열려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 1회라는 모델 제시해 제작환경과 시청형태 바꿔 보자"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의사 동기생 5인방 이야기 그려
    신원호 "작가들과 오래 준비, 오래 하고 싶다…도와달라"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역 배우들(왼쪽부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 (사진=tvN 제공)

     

    "결국 위로라는 것은 네 맘과 내 맘이 같을 때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것은 결국 공감이라는 이야기고, 보다 많은 분들이 보고 감동 받고 웃고 박수치고 하는 이야기를 저희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느낄지는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이 이 드라마를 보고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10일 오후 열린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은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인공 5인방인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이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든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단순하게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기에는 많은 지점에서 선이 다른 부분이 많고,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병원 이야기밖에 없다"라면서 "'응답하라1994'의 신촌 하숙과 '응답하라1988'의 쌍문동 골목길,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감옥처럼 병원이 배경일 뿐 병원에서 사는 다섯 의사 사람 친구들의 지극히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신 감독은 '다섯 명의 케미'를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응답하라 1988'때는 '한지붕 세가족', '응답하라 1994'는 '서울의 달'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이 작품은 이우정 작가가 미드(미국 드라마) '프렌즈' 같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딱 그렇게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설명처럼 작품은 의대 동기로 20년 지기인 다섯 친구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다. 신 감독이 연출한 앞선 작품처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배경과 인물들의 나이대가 다르다.

    신 감독은 "본격적인 직업인 면모를 가진 집단을 설정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40대 이야기가 공감됐다"라며 "직업인으로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친구와 있을 때의 차이점과 의사로서 환자와 보호자와 있을 때의 차이들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섯 명의 친구들이 서로 위안을 받고 기쁨이 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 (사진=tvN 제공)

     

    이번 드라마는 기획 단계부터 여러 도전이 가미됐다. 제작 초기부터 현재 드라마 방송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주 1회 편성'과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신 감독은 "이우정 작가와 머리를 맞댄 지가 벌써 15년이 됐는데 매일 회의를 하면 나오는 얘기가 똑같더라"면서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만들어내는 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저희 스스로가 새로운 환경에 처하도록 드라마 자체 포맷의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즌제를 애초에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방식 자체가 주 2회인데, 이러한 방식이 예전에는 유효했지만, 치열한 경쟁 상황과 치솟는 제작환경, 그리고 바뀌어가는 노동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주 2회 제작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저희도 사실 만들면서 너무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시장에 주 1회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제작환경과 시청 형태 등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에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5명의 주인공은 이전 신 감독의 작품들과는 또 다르게 인지도가 높은 배우로 캐스팅됐다. 이들은 각기 분야가 다른 의사로 드라마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으로 자리한다.

    신 감독은 "다섯 명의 친구들이 다섯 개 과를 나눠서 담당하다 보니 딸린 크루도 많고 가족, 연인 등 이야기들이 다 따로 있더라"면서 "중심에 서 있는 다섯 명이 인지가 안 되면 드라마 보기가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우정 작가 역시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각 과의 랜드마크가 돼줘야 보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겠다' 얘기해서 배우들을 섭외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설명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익준 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 (사진=tvN 제공)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의사 5인방 중 조정석은 간담췌외과(간장·담낭·췌장 부분을 담당하는 외과) 교수 '익준'을 연기한다.

    '익준'은 노는 것도 성적도 일등만 해온 자칭 '인싸'(인기인)로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조정석은 "익준은 연기하고 있는 저도 도대체 무슨 생각 하면서 사는지 모르는 캐릭터"라며 "매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할지도 궁금한 되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촬영을 많이 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그래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라면서 "의대 동기생 5인방의 색깔이 다 다르지만, 그 색들이 조화롭고 다채롭게 잘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이번 드라마에 (의사 동기 5인방에게) 숨겨져 있는 자신들만의 재능이 있다"라면서 "그래서 아주 꽁꽁 숨기고 있는데 모두 굉장히 잘하고 있어 그런 점을 기대해 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정원 역을 맡은 배우 유연석 (사진=tvN 제공)

     

    신 감독과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다시 재회한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소아외과 교수 '정원'을 맡아 연기한다.

    '정원'은 환자들에게는 다정다감하지만, 동기들에게는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유연석은 "감독님뿐만 아니라 작가 및 스태프 대부분이 응답하라 때 그대로 계시더라"며 정말 친정집에 왔다는 표현 혹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것을 느끼면서 촬영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칠봉이('응답하라1994'에서 유연석이 맡은 역할) 연기할 때도 저랑 많이 닮아있다 생각했는데 이번 캐릭터 역시 저랑 비슷해서 작가님과 감독님이 나란 사람을 어떻게 잘 이해하고 쓰셨을까 생각했다"라면서 "근래에 했던 작품이 저랑 조금 다른 면모를 찾아가고 무언가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저랑 굉장히 닮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재미를 느껴가며 촬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준완 역을 맡은 배우 정경호 (사진=tvN 제공)

     

    정경호 역시 유연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신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실력파 흉부외과 의사 '준완'으로 분한다. '준완'은 실력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의사로서는 훌륭하지만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정경호는 먼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라면서 "신 감독님이랑 작품을 하게 되면 내가 가진 것을 체크하게 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신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소원 중의 하나가 '감독님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인 데 감독님이 건강해서 많은 사람이 행복한 드라마를 계속 봤으면 좋겠다"라며 "불로장생을 한 명이 해야 한다면 그것은 신원호 감독"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호는 또 "지금까지 대본을 보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오늘도 위로 잘 받았다'는 문자를 보낸다"라면서 "최대한 그걸 잘 표현하려고 저희 다섯 명 역시 너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방송 보며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석형 역을 맡은 배우 김대명 (사진=tvN 제공)

     

    김대명은 은둔형 외톨이 산부인과 교수 '석형'을 맡았다. '석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관계를 맺는 것을 불편해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다.

    김대명은 "석형이가 친구들과 있을 때와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 만날 때가 조금씩 대하는 방식이 다를 거라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사람 만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저는 인터뷰를 하게 되면 '친한 배우 누구 있으세요?' 하는 질문에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아닐 수도 있기에 고민을 많이 한다"라면서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1초의 망설임 없이 친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고, 드라마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저희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송화 역을 맡은 배우 전미도 (사진=tvN 제공)

     

    안방극장에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경외과 교수 '송화'를 연기하는 전미도는 뮤지컬 계 14년 차 베테랑 배우다. 그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 중 '송화'는 의대 동기 5인방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이자 홍일점으로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일 정도로 매사에 완벽하고 똑 부러지는 인물이다.

    전미도는 "송화는 개성이 강한 남자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차분한 내면이 강한 여성으로 이들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라면서 "아무래도 저 역시 같은 여자로서도 닮고 싶은 점이 많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배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떨어지더라도 감독님과 작가님께 오디션 보는 그 경험만으로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으로 오디션 봤는데, 이 자리에 앉아서 인터뷰하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라며 "촬영장 가서도 날마다 감사함을 갱신하면서 촬영하고 있는데, 촬영 끝날 때 까지도 그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역 배우들(왼쪽부터 유연석, 정경호,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사진=tvN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들은 각자 바라는 첫 방송 시청률을 언급했다. 다들 높은 수치의 시청률을 말했다고 신 감독이 손사래 쳤지만, 배우들은 "바람이니까, 나오면 행복하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이를 전했다.

    참석자들이 밝힌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방송 시청률은 각각 조정석 12%, 유연석 9%, 정경호 10.1%, 김대명 11%, 전미도 8%, 신원호 감독 4%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예전에 이런 자리에 오면 반 엄살로 '망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번엔 망하면 안 된다"라며 "시즌2, 시즌3도 해야 되고 작가들하고 오래 준비했다. 오래 하고 싶다. 도와달라.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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