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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에이스 정현·권순우, 대표팀 빠진 복잡한 속사정



스포츠일반

    韓 에이스 정현·권순우, 대표팀 빠진 복잡한 속사정

    오는 3월 데이비스컵 최종 예선 불참

    2017년 9월 정현이 대만과 '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플레이오프' 1단식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모습.(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국가 대항전 데이비스컵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다. 간판 정현(139위·제네시스 후원)과 현재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 최고인 권순우(세계 84위·CJ 후원·당진시청)가 빠진 상황에서 치러야 하는 경기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2일 '2020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이하 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 원정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 대표 선발 기준 규정에 따라 선발된 5명이다.

    남지성(세종시청), 이덕희(현대자동차·서울시청), 정윤성(CJ제일제당·의정부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홍(현대해상) 등이다. 정희성(부천시청)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대표팀은 이탈리아 칼리아리 현지에서 오는 3월 6, 7일 이틀 동안 4단식 1복식 경기를 치른다. 첫날 단식 2경기에 이어 둘째 날 복식 1경기, 단식 2경기가 열린다. 4일 공식 기자회견, 5일 대진 추첨식 및 환영 행사도 진행된다.

    한국은 지난 9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2019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그룹 1 예선' 원정에서 3 대 1로 중국을 눌렀다. 이번 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 원정 진출을 이뤘다.

    이탈리아를 누르면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18개 국가가 자웅을 겨루는 본선에 진출한다. 만약 이탈리아에 지면 월드그룹 1로 떨어져 9월 월드그룹 1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12개국과 2021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본선 진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국가 랭킹 11위의 강호다. 현재 29위인 한국은 지난 1987년 서울에서 이탈리아에 2 대 3으로 진 바 있다.

    여기에 에이스 정현, 권순우가 빠진 상황이다. 정현은 협회 후원사 규정을 들었고, 권순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9월 데이비스컵 중국 원정 예선에서 권순우가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모습.(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은 지난해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데이비스컵에 출전하고 싶지만 협회의 공식 후원업체 테니스화를 착용해야 해서 발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개인 테니스화 착용)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협회는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데 정현은 나이키 테니스화를 착용한다.

    협회는 정현 때문에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현이 개인 후원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고 싶다면 로고를 가리고 출전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 규정에는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는 개인 후원업체의 의류와 신발을 착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지난 2017년 9월 당시 44위였던 정현은 이 조항에 따라 개인 의류와 테니스화를 신고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현재 정현은 100위 밖까지 밀려 있다.

    일각에서는 정현이 어차피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데이비스컵도 불참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림픽은 와일드카드를 빼면 56명이 출전권을 얻는데 국가 별로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때문에 올림픽 출전 마지노선은 세계 랭킹 80위 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정현으로서는 올림픽 출전 랭킹이 산정되는 5월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정현은 손바닥 부상으로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기권했다.

    다만 권순우는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84위인 만큼 남은 기간 조금만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안정권에 들 수 있다. 때문에 권순우는 데이비스컵 출전 대신 ATP 투어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권순우는 지난해 데이비스컵에서 단식 2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활약했기에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다.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정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곽용운 협회장은 "권순우, 정현이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호주오픈에서 남지성-송민규가 복식 2회전에 진출하는 등 최근 대한민국 테니스가 상승세에 있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지성은 "최근 훈련에 많은 변화를 주고 호주오픈과 같은 좋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됐다"면서 "데이비스컵은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데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덕희도 "최종 예선 출전은 첫 경험"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데이비스컵은 단체전인 만큼 팀 워크를 다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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