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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동안 시신 8구 보도, 중국 정부는 NCND"



아시아/호주

    "5분동안 시신 8구 보도, 중국 정부는 NCND"

    4일 현재 中 사망자 425명 발생
    베이징도 텅 비어..사스때 보다도
    공장 멈춰 공기 맑아..역설적 상황
    8일, 9일 귀경 '피크' 다음주 고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성용(CBS 베이징 특파원)

    이번에는 중국을 연결하려고 하는데요. 중국 현지의 영향. 중국의 확산세가 커지면 우리도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고 중국의 확산세가 꺾여야 우리도 꺾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현장을 놓칠 수가 없죠. 베이징에 나가 있는 안성용 특파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성용 특파원, 나와 계세요?

    ◆ 안성용> 안녕하십니까. 베이징입니다.

    ◇ 김현정> 후베이성에 어제 사망자 수가 조금 전에 올라왔는데 이 상황부터 좀 정리해 주시죠.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 성 우한시 한 병원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안성용> 이제 조금 있으면 중국 전체의 자료가 나올 텐데요. 중국 전체 자료보다 먼저 후베이성의 자료가 나왔습니다. 후베이성 자료를 보면 어제 하루 동안에 64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했습니다. 어제 발표에서는 55명이었는데 64명이니까 훨씬 더 많은 숫자가 사망을 한 것이죠. 그래서 중국 내 사망자가 어제까지 361명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64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으니까 최소한 오늘 중국 전체 발표에서는 4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중국 전체 42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말씀.

    ◆ 안성용>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홍콩발 보도를 보니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축소, 은폐해서 보도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소문으로는 계속 떠돌던 이야기지만 홍콩 언론이 이렇게 기사화한 건 처음인 데다가 심지어 시신을 담을 자루가 부족하다. 이런 보도까지 했던데 이게 어디까지가 좀 실제입니까? 어떻게 현지에서는 분위기를 보세요?

    ◆ 안성용> 일단 한번 그런 얘기들이 많이 회자가 되고 있고 또 웨이보나 이런 SNS상에서도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발표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안 하고 있으니까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인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중국 정부는 매일 오전 8시. 그러니까 우리 한국 시간으로 9시쯤에 전날 상황을 발표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사망자가 축소됐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어제 말씀하신 대로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라는 매체가 있고요. 또 중국 매체 차이신 이런 매체에서 보도가 되는데 그것을 우리 언론이 받아서 크게 보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잠깐 동안 현장을 봤는데 사망자가 8명이나 됐다. 그런데 발표된 숫자는 이것밖에 안 되냐.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인데.

    ◇ 김현정> 정확히 좀 설명을 하자면 5분 있었는데 8명 시신이 나오더라. 이렇게 보도가 됐어요.

    ◆ 안성용> 그리고 그 뒤에는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8개 정도의 마대자루가 보이기는 했죠. 그래서 충분히 의혹을 제공할 만큼 중국 정부가 지금 신뢰의 위기에 놓여 있는 그런 상황 같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그것에 대한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거기에 대한 공식 반응은 없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이야기겠죠. 그러면 저는 안성용 특파원이 지금 느끼고 있는 분위기는 어떤지가 궁금해요. 지금 우한에 계시는 건 아니고, 우한이야 다 봉쇄됐으니까. 지금 베이징에 안 특파원이 머물고 있습니다마는 베이징 분위기가 중국 전역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텐데 어떻습니까, 분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지난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최고 번화가인 창안다제에 차량이 한 대도 지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성용> 베이징 같은 경우는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 중국 사람들이 좀 다부지고 거칠 것이다. 이런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고요. 그래서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말 잘 듣고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라고 하니까 쓰고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니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다 보니까 베이징 시내에 버스는 거의 빈 차로 다니고 지하철에도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상점도 아직 문을 안 열었고요.

    어제는 새로 시작하는 일요일이고 해서 유동 인구도 늘어나고 상점도 꽤 문을 열지 않겠냐 싶었는데 지난주에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유령 도시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과한 표현이기도 한데 하여튼 손님, 사람이 없고 차도 없고 공장도 문을 닫고 하니까 베이징의 공기는 아주 깨끗한 그런 역사적인 상황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건 정말 아이러니한 포인트네요. 우한뿐이 아니라 지금 베이징, 수도 베이징도 유령 도시 같은 상태. 버스도 텅텅 비고 지하철도 텅텅 비고 유동 인구도 없고.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공기는 좋은 상황.

    ◆ 안성용> 일각에서는 사스 때보다 더 심한 상태다, 이렇게. 여기 오래 사셨던 교민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스 때보다도 더 심한 수준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춘절 연휴가 끝나고 지금이야 유령 도시 같다고 하셨지만 이게 며칠 지나면 중국인들이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지는 않을까. 이런 염려도 되는데 전망을 어떻게들 하고 있어요?

     

    ◆ 안성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대략 10일에서 15일 정도 이렇게 길게 잡은 건 우한 봉쇄 전에 빠져나갔던 500만 명 가운데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다면 잠복기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이제 이제부터가 되겠죠. 그러니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이게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염된 사람은 격리해서 치료하면 되는 거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국 정부의 대책이 집중돼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는데 각 지방 정부에서 춘절 연휴를 연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안성용> 베이징도 연휴를 9일까지 연장했기 때문에 8일이나 9일이 귀경의 피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귀경 인파가 몰리는 역이나 톨게이트 이런 데서는 방역 인원이 대거 배치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평소에는 지금까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들을 했지만 그제 중난산이라는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가 일주일에서 2주간 더 갈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해서 절정기를 이번 주가 아니고 다음 주로 좀 늦춰 잡는 그런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까지 연휴가 끝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있고 접촉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게 대유행기와 겹치면서 대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중국 정부가 잘 상황 관리를 해서 대폭발을 지금의 수준에서 막는 상황도 펼쳐질 수가 있겠는데 이번 주하고 다음 주가 고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축하 리셉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이번 주, 다음 주가 중국의 고비. 따라서 우리도 사실은 이번 주, 다음 주가 고비다. 이런 얘기를 전문가들이 하고 있죠. 중국의 영향을 워낙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안성용 특파원, 마지막 질문은 좀 정치적인 부분을 짚고 싶어요.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집권한 이후에 지금이 최대 위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왜냐하면 워낙 중앙 집권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진화를 제대로 못 한 거 아니냐, 쉬쉬한 거 아니냐. 시진핑 결정만 기다리다가 이 지경 된 거 아니냐. 이런 지적 어떻습니까?

    ◆ 안성용> 여기 있으면서 국가는 무엇이고 언론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좀 저 스스로 하게 되는데 국가가 제 역할을 못 하고 또 언론이 제 감시 역할을 못 하다 보니까 지금 중국에서 이런 난리가 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사태는 초동 대처 실패가 부른 인재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지난해 말에 원인 모을 폐렴이 있다. 사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경고했던 의사가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있어요.

    ◆ 안성용> 이런 의사 잡아다가 처벌하고 문제 없다, 통제 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시진핑 주석이 한마디하고 나서부터 중국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전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그리고 5G 시대 아니겠습니까? 이런 시대에 한 사람만 쳐다보는 왕조 시대 같은 중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집권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시 주석이 권력 기강을 공고히 하면서 장기 집권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게 이번 사태로 인해서 삐끗하지 않을까. 이런 전망들을 여기서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5G 시대에 시진핑 주석 한 사람만 바라보는 마치 왕조 국가처럼 운영되는 것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한 줄이 참 의미심장하네요. 여기까지 말씀 전해 듣죠. 안성용 기자, 건강 조심하시고요. 또 연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성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국 베이징 안성용 CBS 특파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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