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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확진자 '무방비 이틀'…첫 '수퍼전파자' 우려



보건/의료

    3번째 확진자 '무방비 이틀'…첫 '수퍼전파자' 우려

    입국 당시 '무증상'…방역 시스템 포함 안됐지만
    22일 증세 나타나 이틀간 지역사회 활동
    中 보건당국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
    앞선 확진자보다 활동 시간·범위 넓어 전파 우려 커져
    정부, 중국발 비행기 검역조치 대폭 강화했지만
    최악의 상황 대비한 '전면 입국 금지' 준비 요구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예방 관련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내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가 증세가 나타난 뒤에도 이틀동안 평소처럼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며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격리됐던 앞선 2명의 확진자와 달리 이번 환자는 지역사회 활동의 폭이 넓어,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 입국 당시는 '무증상'…증세 나타난 뒤 2일간 지역사회 활동

    질본에 따르면, 26일 확진된 세 번째 확진자는 54세 한국인 남성 A씨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청도를 경유해 오후 9시 인천공항으로 일시 귀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발견되지 않아 A씨는 유증상자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았다. 정부의 방역 시스템 그 어느 곳에도 잡히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A씨는 지난 22일 들어 약간의 발열과 오한 등 몸살 기운이 생겼다고 한다. 스스로 해열제를 복용하며 증상이 조절되는 듯 했지만, 25일 들어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까지 생겼다.

    결국 A씨는 직접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해 증상을 호소했고, 이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명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26일 오전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6일 "발병일을 1월 22일 저녁 7시 정도로 추정 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노출된 것은 23일, 24일 이틀 정도로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은 A씨가 설명한 자신의 동선과 폐쇄회로(CC)TV를 살피며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가족과 동행자,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지인 등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A씨가 이틀의 시간을 지역사회에서 활동함에 따라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일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27일 오후 정도에나 심층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시민 및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 한 채 출국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中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예방은 어려워지고 감염 우려는 커져

    더 큰 문제는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는 상태에서도 전염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나 메르스(MERS)는 잠복기 때 전파력이 없는 것에 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잠복기에도 전파돨 수 있다는 의미로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더 어려워진 것이다.

    A씨의 경우에도 잠복기까지 포함하면 지난 20일 오후 9시 입국 시점부터 격리된 25일까지 5일 가량을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지역사회에 확산 가능성도 더 커진 셈이다.

    이러다보니 보건의료계 내부에선 우한 폐렴 사태의 국내 첫 '수퍼전파자'(Super-Spreader)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받는다.

    또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사람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중 하나라도 확인될 경우 바로 격리하고,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출발한 사람은 폐렴 진단시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검역과 사례 정의를 강화했지만 조금 더 강력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26일 대한의사협회 기자간담회에서 "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이라도 적극적으로 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을 관리할 수 있도록 현 체계가 변화해야 한다"며 "지난 한 달여 동안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해 관리 시스템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지금 당장 중국발 비행기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언제든 입국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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