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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불기둥' 43년 만의 필리핀 화산 폭발에 여행객들 '어쩌나'



아시아/호주

    '15km 불기둥' 43년 만의 필리핀 화산 폭발에 여행객들 '어쩌나'

    필리핀 화산 폭발에 15km 거대 화산재 기둥…당국 '영구적 위험지역' 선포
    따알 화산, 1911년과 1965년에도 폭발
    현지 교민 "눈이 쌓인 것처럼 화산재가 쌓여있어 시야확보 어려워"
    인천-세부, 인천-보라카이 직항편, 정상 운행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따알(Taal) 화산이 폭발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필리핀 따가이따이 마닐라 유명 관광지 인근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관광객 6천여 명이 대피했으며 인근 지역 공항이 폐쇄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13일 필리핀 내 주요 관광지인 세부와 보라카이 지역의 위험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35분 따알(Taal) 화산에서 1차 지진이 발생했다. 오전 10시 43분 2차 지진에 이어 오후 1시 30분쯤 따알 화산의 주 분화구 다섯 군데서 깃털 모양의 분출이 시작돼 100여m의 연기를 생성하는 증기 폭발로 확대, 오후 2시 3차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턴 높이 10~15km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 이 폭발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고,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의 진동이 느껴졌다.

    이에 필리핀 지진화학연구소는 화산섬 전역에 진입을 금지하고, 화산 경보수준을 3단계 위험 수준의 분화 가능성에서 4단계 위험수준 분화 임박으로 격상했다. 연구소는 화산이 빠른 속도로 화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더 큰 폭발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당국은 따알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 인근 아곤실로, 로럴 지역 등 반경 14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1만여 명에게도 대피령을 내렸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이날 수도권과 인근 지역의 모든 관공서와 학교에 각각 휴무령과 휴교령을 내렸고, 민간기업에도 휴업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최소 6천명의 관광객이 대피했으며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인근 주민 20만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따알(Taal) 화산이 12일(현지시간) 폭발한 가운데 화산 인근 지역의 한 도로가 화산재로 덮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화산재로 덮인 도로와 자동차에 쌓인 화산재를 털어내는 주민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교민들도 SNS를 통해 급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스터원의 필리핀 라이프' 유튜버는 "화산재가 눈내리듯 떨어진다. 마닐라에까지 화산재가 날리는데 이정도일지 몰랐다"며 "2시간 정도 지났는데 재가 훨씬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 바닥에는 화산재가 가득했다.

    또 다른 '필브로의 필리핀생활' 유튜버도 "거주하과 있는 곳이 따가이따이와 30분거리에 있고 많은 한국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라며 "유황냄새가 나고 진흙비가 내리고 있다. 차 앞유리가 점점 끈적한 흙탕물로 덮여지고 있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하늘에서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다"라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항공 당국은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 등지에 화산재가 떨어져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부터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미 항공기 170편 이상이 결항했으며 항공 당국은 또 마닐라 북쪽에 있는 클락 공항에도 화산재가 떨어져 공항 폐쇄를 명령, 국내외 관광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또다른 유명 관광지인 세부의 위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은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 북부 클라크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라카이나 세부 등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직항과 보라카이 직항 노선은 현재 정상 출발하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 세부는 약 600km, 보라카이는 800km 가량 떨어져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필리핀행 일부 항공과 마닐라 항로를 이용하는 괌 노선의 경우 일부 지연, 취소가 있지만 세부 직항과 보라카이 직항편이 있는 칼리보 공항 등의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정상 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마닐라 공항은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향후 당국의 적절한 조치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세부나 보라카이는 변경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따알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분화했다. 앞서 따알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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