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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한 차이잉원… 실패를 성공으로 반전시킨 대만판 메르켈



아시아/호주

    재선 성공한 차이잉원… 실패를 성공으로 반전시킨 대만판 메르켈

    2018년 지방선거 패배로 극한에 몰렸다가 기사회생
    국민당 리덩후이 총통 당시 '양국론' 이론적 근거 제시
    대만의 WTO 가입 협상 등 주도한 '터프한 협상가'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은 2004년 정계입문 이후 선거 승리와 패배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정치적 역량을 다져온 대만의 '앙겔라 메르켈'이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이라는 꼬리표 때문만이 아니라 학자에서 장관을 거쳐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의 이력이 15년간 총리로 재임하며 독일의 부흥을 가져온 메르켈 총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잉원은 메르켈 총리보다 시련과 실패를 훨씬 많이 겪었다. 가깝게는 2018년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정치인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었다. 조금 더 멀게는 2010년 신베이 시장 선거 패배에 이어 2012년에도 민진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의 쓴잔을 맛봐야 했다.

    2016년 1월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를 누르고 대만 최초이자 제 14대 총통에 당선돼 탈원전 정책, 동성결혼 법제화, 연금 개혁 등을 단행하면서 늘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양안관계를 놓고는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집권기간 내내 편할 날이 없었는데,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내세우는 일국양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중국을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하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에 미국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만의 실리도 챙기는 국익외교를 편 것이다.

    차이잉원은 1956년 타이베이의 부유한 기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알아버지는 광둥성 출신의 객가족이고 할머니는 중국인들의 대만 이주가 본격화 되기 훨씬 전부터 대만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원주민이다.

    대만 최고 명문인 국립 대만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런던정경대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를 받은 뒤 대만정치대학 등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관계로 진출했다.

    1990년대 국민당 소속인 리덩후이 총통 시절에 행정원 공정무역위원회 위원, 내무부 산하 저작권 위원회 위원, 행정원 대륙위원회에서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을 역임했고 2000년대 초반 민진당 천수이볜 정권에서 대륙위원회의 주임을 역임했다.

    특히 리덩후이 총통은 재임 말기에 중국 본토와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을 들고 나와 양안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인물이 바로 차이잉원이다.

    차이잉원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경제부 국제 경제 기구 수석 법률 고문을 역임하면서 대만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세계 무역 기구(WTO) 가입에 관한 협상 과정에서 수석 협상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2016년에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그를 소개하면서 '강경한 협상가'로 표현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65세인 차이잉원은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인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당이 차이 후보의 이런 이력을 선거운동 소재로 삼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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