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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과 왜목마을, 동해와 서해에서 바라본 일출"



사회 일반

    "호미곶과 왜목마을, 동해와 서해에서 바라본 일출"

    날이 흐려서 뚜렷한 일출 기대 아쉬워
    호미곶은 역동, 왜목마을은 서정적
    경자년 새해, 모두 경사만이 가득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은숙(포항 호미곶 시민), 이현길(충남 당진 왜목마을 번영회 회장)

    2020년 새해 첫날 첫 인터뷰는 무엇을 해야 할까, 누구를 만나야 할까. 매년 이 시간이 되면 참 고민스럽습니다. 결국은요.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그곳을 저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첫 인터뷰로 마음은 이미 달려가 있지만 현실은 못 가는 저 같은 청취자들을 위해서 연결합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그 해돋이 현장 두 곳을 동시에 연결해 보려고 그래요. 먼저 포항 호미곶에 나가 계신 포항 시민이시죠. 이은숙 씨, 나와 계세요?

    ◆ 이은숙>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올해 해돋이 축제 20주년을 맞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왜목마을번영회 이현길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현길>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먼저 포항 호미곶 선생님, 해가 떴습니까?

    ◆ 이은숙> 네, 해가 떴는데 올해는 해가 약간 날이 흐려서 굉장히 많은 빛을 옆으로 퍼지게 하면서 떴어요.

    ◇ 김현정> 동그랗게 떠오른 건 아니고 구름에 살짝 가리면서...

    ◆ 이은숙> 그 대신 빛이 바다 멀리까지 많이 퍼지면서 떴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한테 새해 빛이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2020년 1월 1일 포항시 호미곶 해돋이 축제 현장(사진=포항 시민 제공)

     

    ◇ 김현정> 호미곶에는 몇 분이나 모여 계세요?

    ◆ 이은숙> 작년 인원만큼 광장을 꽉 메웠어요. 저희 추산으로는 한 5만 명 넘지 않을까 싶은데요. 광장을 다 메우고 사람들이 일부는 떡국을 먹고 있고요. 저희는 해마다 여기서 아침에 새해에 떡국을 드려요. 그래서 해돋이 보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 김현정> 왜목마을은 해가 떴습니까?

    ◆ 이현길> 이쪽은 서해안이 상당히 날씨가 흐려서요. 해돋이 감상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직은 기운이 보이지도 않고요. 서해안이 아쉽게 날씨가 많이 흐려져 있네요.

    ◇ 김현정> 왜목마을이 일출하고 만조 시기가 겹쳐서 서해 바다가 황금빛이 된다 해서 유명한 곳이잖아요.

    ◆ 이현길> 저희도 그 경이로운 현상을 감상하기 위해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날씨가 받침이 안 되네요. 그래도 여기 오신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해안가에 가득 많은 인파가 지금 메워져 있고요. 많은 분들이 애타게 지금 해 뜨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왜목마을 번영회 제공)2020년 1월 1일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 현장

     



    ◇ 김현정> 일제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계신 거죠, 지금 왜목마을에 모인 분들.

    ◆ 이현길> 해안가 전체에 나와서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바닷가에 해안가에 가득 메워져 있는 상태예요.

    ◇ 김현정> 아마 그분들 마음속에는 다 새 해가 뜨고 있을 거라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현길> 맞습니다. 제 마음속에 뜨고 있듯이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포항 호미곶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대로 매년 떡국 끓이기 행사하시죠? 올해는 몇 인분이나 끓이셨어요?

    ◆ 이은숙> 솥에 한 게 2만 명분이에요. 2만 명분인데 계속 끓이고 있으니까 가능하면 아침 9시까지 여기 계신 분이 거의 다 드시고 가실 수 있게 봉사자들이 봉사를 하세요.

    2020년 1월 1일 포항시 호미곶 해돋이 축제 현장. 2만 명 식사량의 떡국을 끓이는 솥(사진=포항 시민 제공)

     



    ◇ 김현정> 세상에, 2만 명이 먹을 떡국을 끓이려면 얼마나 솥에 끓여야 되는 거예요?

    ◆ 이은숙> 포스코에서 여기 솥을 만들었는데요. 솥 자체가 성인 남자가 들어갔을 때 가슴 넘어까지의 깊이예요.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거기다가 2만 명분을 한꺼번에 끓이는 건 아니고 계속해서 끓이시는 거군요.

    ◆ 이은숙> 2만 명. 계속해서 끓여서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봉사자도 굉장히 많아서 많은 인파가 별 무리 없이 드시고 계세요.

    ◇ 김현정> 호미곶 가면 1월 1일에는 공짜 떡국 먹는 거예요?

    ◆ 이은숙> 그렇죠. 한번 오세요.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왜목마을 선생님, 중국 CCTV에서 해돋이 생중계한다고 소문이 났어요.

    ◆ 이현길> 네, 맞습니다. 어저께 저녁에 일몰과 동시에 불꽃놀이까지 생중계했고요. 오늘 아침에 해돋이를 생중계하려고 이분들이 나와 계신데, 많은 분들이 다니시기 때문에 안 보입니다,

    아마 지형적으로 왜목마을이 옛날 당나라 시절 때부터 사신들이 이쪽에 가장 많이 와서 한양을 올라갔던 길이거든요. 가장 가까웠던 지역이라서 중국에서는 일본과 중국과 한국의 해돋이를 동시에 생중계 하려고 오신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저희 왜목마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셨는지 선택해서 오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해가 안 떠요.

    ◆ 이현길> 아름다운 해돋이를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저희도 오신 분들한테 무료 떡국을 다 제공해 드리고 있거든요.

    (사진=왜목마을 번영회 제공)2020년 1월 1일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 현장

     



    ◇ 김현정> 거기도요?

    ◆ 이현길> 9시 정도까지 누구나 와서 드실 수 있도록 부녀회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현길 번영회장님은 그쪽 주민이시니까 매번, 매년 이 해돋이를 보셨을 거고. 포항의 이은숙 선생님도 매년 여기 가서 봉사하고 계시는 걸로 제가 알거든요.

    ◆ 이은숙> 네, 저는 여기 포항시 문화관광 해설사예요. 그래서 해마다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해돋이를 감상하실 수 있게 항상 31일부터 1일까지 봉사를 해요.

    ◇ 김현정> 이렇게 동시 연결이 된 김에 재미로 우리 해돋이가 더 멋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홍보하실 수 있는 기회 한 번씩 드릴게요. 포항 호미곶 선생님 먼저 하시겠어요?

    ◆ 이은숙> 호미곶은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출이 연중 첫 번째로 뜨는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이에요. 동해 바다가 또 서해 바다하고는 사뭇 역동적이잖아요. 새해 일출을 보기에는 서해는 제가 생각할 때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고. 일출은 그래도 단연 호미곶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일몰은 서해 쪽이 꽉 잡고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일출은 동해다.

    ◆ 이은숙> 그렇죠. 역동적인 바다와 함께 일출을 보러 포항의 호미곶으로 꼭 오십시오.

    ◇ 김현정> 당진 왜목마을도 질 수가 없죠?

    ◆ 이현길> 저도 군대 생활을 강릉에서 했기 때문에 동해안 해돋이를 보초 서면서 많이 봤거든요. 동해안 일출은 태평양 드넓은 바다 위를 떠서 웅장함이 남성적이고 정열적이라면, 서해안 해돋이는 바다와 육지의 조화를 이룬 것으로서 여성적이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경이로움, 그런 소박함이 있습니다.

    저도 고향은 서울이지만 그 모습에 반해서 왜목마을에서 지낸 지가 20년 가까이 돼갑니다. 서해안 일출도 상당히 멋있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새해 복 많이 기원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는 한 해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 김현정> 결론적으로는 두 곳 다 좋아요. 그러니까 동해 쪽이 가까우신 분은 저쪽으로 가시고 서해 쪽에 가까우신 분들은 이쪽으로 오시고 좋네요. 오늘 새해 첫날 첫 인터뷰니까 뉴스쇼 청취자 대표 느낌으로 새해 소망을 한번 나누면 어떨까 싶습니다. 포항 호미곶 이은숙 선생님, 새해 소망 방송으로 빌어주십시오.

    ◆ 이은숙> 어제 포항시는 영일만 관광특구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저희 해설사들이 열심히 일해서 포항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왜목마을의 이현길 회장님. 새해 소망이요.

    ◆ 이현길> 2020년 경자년 새해가 저희 왜목마을에 해돋이 행사가 시작된 지 딱 20주년 되는 해입니다. 많은 분들이 와 계신데 경자년 새해 모두 경사 많으시기를 기도합니다. 건강은 덤으로 축복받으실 거라 생각이 들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네요. 마음속에는 이미 새해 그 첫 해가 뜬 기분입니다. 해돋이 명소 두 곳 연결했습니다. 포항 호미곶 이은숙 씨. 충남 당진 왜목마을의 이현길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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