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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중국서도 北과 접촉 못하고 '빈손' 귀국길



아시아/호주

    비건, 중국서도 北과 접촉 못하고 '빈손' 귀국길

    연말 시한 다가올수록 한반도 정세 주도하는 키 북한이 쥘 듯
    제재완화 목소리 높이는 중국의 입장도 주목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부부 대북특별대표가 1박 2일의 중국 방문 일정에서도 북한과 접촉하지 못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15일~16일 서울 방문시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으나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어 예정에 없던 중국 방문 일정까지 만들면서 대북 접촉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행보를 보였지만 끝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적어도 북한과의 접촉 측면에서만 보면 비건 대표는 빈손으로 귀국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방중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의 방중 기간 동안 북측 인사와의 접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북미대화를 위해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일종의 '희망 고문'이었던 셈이다.

    국내 언론의 가능성 보도와 달리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지 여부에 대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였다.

    비건 대표의 예정에 없던 방중의 주요 다른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을 국제 대북제재의 틀 안에 머물게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비건 대표는 방중 첫째날인 19일에는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했고, 둘째날인 20일에는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비건-러위청 만남에 대해 특별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날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내용은 공개됐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계속 유지해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고도의 외교적 수사가 들어간 중국 외교부 발표문의 내용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어서 중국으로서는 유엔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건 대표의 한중일 3국 방문 이후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는 키는 일단 북한이 갖는 모양새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표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을 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꼭 2년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도 ICBM 시험 발사 등은 완전한 파국을 감수해야 하는 모험으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긴장의 강도를 계속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부분인데, 중국이 이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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