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제주-후쿠오카 직항노선이 취항 6개월만에 잠시 날개를 접는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탑승률 저조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부터 운항해온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내년 1월과 2월 두 달간 운휴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후쿠오카 직항노선은 4년여만에 재개됐던 것으로, 주 3회 일정으로 운항돼 왔다.
제주항공의 두 달간 운휴는 저조한 탑승률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란 게 항공업계의 중론이다.
취항 첫 달인 7월 75%를 보였던 탑승률은 8월 70% 초반대로 주춤했다가 9월 40%대 중반으로 급격히 꺾인 뒤 이 달엔 20%대까지 내려앉았다.
좌석 10개 중 8개를 빈 좌석으로 오고 간 제주항공은 한 편을 띄울 때마다 수백만원의 적자를 안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왕복 10만원이란 할인 티켓을 당근으로 제시했는데도 탑승률이 바닥을 기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현재 제주-후쿠오카 노선에 대해 내년 1월과 2월 두달간 홈페이지를 통한 티켓 판매를 접은 상태다.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제주-일본간 직항노선 축소는 이미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이 감축 운항에 들어가면서 본격화됐다.
대한항공은 11월1일부터 주3회 제주-나리타노선과 주4회 제주-오사카노선을 운휴하고 있다.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이 줄줄이 끊기면서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앞으로 2개만 남게 되고, 이마저도 탑승률이 떨어질 경우 추가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와 일본의 하늘길 단절은 결국 일본 관광객의 제주 방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일본 관광객 부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들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 제주-일본 관광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운휴 또는 감축운항을 자제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 입장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운항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낮은 탑승률과 적자폭 확대에 운항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3월 이후 양국간 상황 호전에 따른 재개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