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출신 거한들이 다시 모래판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종격투기로 잠시 외도했던 이태현(32)에 이어 은퇴했던 ''들소'' 김경수(36)도 다시 샅바를 부여잡는다.
이형석 민속씨름위원회 사무총장은 4일 "전 천하장사 김경수가 오는 26일 창단하는 시흥시체육회 코치 겸 선수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전 장사도 CBS와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한국씨름은 중흥의 호기를 맞게 됐다. 4년만의 천하장사 대회가 오는 11일부터 경남 남해군에서 열리는 데다 전 천하장사인 이태현과 라이벌이던 김경수까지 복귀하면서 등을 돌렸던 씨름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김경수는 지난 1995, 96년 2년 연속 천하장사에 오른 90년대 씨름계 간판스타다. 백두장사에도 10회 이상 오른 김경수는 이태현, 신봉민과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90년대를 주름잡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김영현 등 거인들에 맞서 뚝심있는 경기로 ''들소''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경수는 지난 2006년 8월 제천대회를 끝으로 샅바를 놓았다.
복귀 이유는 씨름계 중흥을 위해서다. 체육학과 석사(연세대), 박사 과정(경기대)을 수료한 김경수는 은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씨름과 인연은 질겼다. "미국에서도 국내 씨름단이 해체되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타까웠다"면서 김경수는 "씨름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선수로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BestNocut_R]
일단 김경수는 이태현과 함께 내년 설날장사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수는 "미국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해와 젊은 선수들과 대결도 문제없다"면서 "이태현과 함께 멋진 경기를 펼쳐 씨름 부활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기왕 복귀했으니 꽃가마는 타야 되지 않겠냐"면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김경수는 오는 26일 시흥시 체육회 창단식에서 다시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