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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0대 기업 기부금 5% 감소…상위 기업은 15%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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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00대 기업 기부금 5% 감소…상위 기업은 15% 줄여

    국정농단·김영란법 여파, 기부금 집행 기준·절차 강화 영향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사회공헌으로 기부한 금액이 전년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20대 대기업의 기부금은 15%나 줄었다.

    매출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1조1천456억원에서 2017년 9천762억원, 지난해 9천708억원으로 2년 새 15.3%나 감소했다.

    지출 투명성이 이전보다 강조되며 기부금 집행이 까다로워지고, 기부금 전달 외에 직접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난 점이 기부금 감소의 이유로 분석됐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이었다.

    전년 3조2천277억원보다 5.1%(1천648억원)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인 206곳이 기부금을 전년보다 줄였다.

    지난해 가장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3천103억원을 기부했다. 전년(3천98억원)보다는 늘었지만, 2016년(4천71억원)과 비교하면 968억원이 줄었다.

    500대 기업 중 1천억원 이상 기부한 곳은 삼성전자와 SK㈜(1천946억원), CJ제일제당(1천221억원) 3곳 뿐이었다. 전년에는 1천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이 7곳이었으나 1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다음으로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국민은행(919억원), 신한금융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이었다.

    1년 사이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부영주택(-963억원)이었다. 호텔롯데, 신한은행, 한국전력, SK텔레콤, 신한지주 등도 기부금이 전년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반건설이었다. 호반건설은 매출 1조6천62억원의 2.03%인 32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호반건설과 태광산업(1.04%) 2곳이었다.

    이밖에 기부금 비중 상위 10개 사에 광주은행(0.94%), 엔씨소프트(0.94%), 부산은행(0.84%), 경남은행(0.80%), 행복나래(SK 사회적기업, 0.75%), 네이버(0.71%), CJ ENM(0.69%), CJ제일제당(0.65%) 이 포함됐다.

    CEO스코어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일부 대기업에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 집행 기준·절차를 강화했다"며 "기부금 지출에 대해 한층 조심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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