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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초점] 박경 '돌직구'에 음원사재기 논란 불씨 다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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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초점] 박경 '돌직구'에 음원사재기 논란 불씨 다시 '활활'

    SNS에 "~처럼 사재기 하고 싶다" 글 올려
    실명 거론 가수들 "법적대응" 예고
    차트 조작 및 사재기 논란 다시금 화두로

    박경(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보이그룹 블락비 멤버인 가수 박경이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며 음원 차트 조작 및 사재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 "~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

    박경이 '돌직구'를 날린 건 지난 24일이다.

    그는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썼다. 최근 주요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이들을 공개 저격하는 글이었다.

    이후 파장은 거셌다. 박경이 실명을 거론한 가수들은 일제히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박경의 글로 인해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바이브 윤민수와 송하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윤민수는 그간 발표한 앨범 커버와 함께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했다.

    송하예는 장문의 글을 적어 "라디오에서 만나 진심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던 선배님께서 커리어에 큰 피해가 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끝까지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음악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 꺼졌던 논란 불씨, 다시 '활활'

    바이브(사진=메이저나인 제공)

     

    송하예(사진=더하기미디어 제공)

     

    음원차트 조작 및 사재기 논란은 이전부터 꾸준히 불거져왔고 일부 가수들이 진상 규명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경처럼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건 이례적인 일이라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용기 있다"와 "다소 경솔했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박경과 바이브를 비롯한 가수 6팀이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가운데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불씨가 꺼졌던 음원차트 조작 및 사재기 논란이 다시금 가요계의 화두로 떠오른 분위기다.

    음원차트 순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상반기 촉발된 이른바 '닐로 사태'를 계기로 한창 뜨겁게 타올랐었다.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닐로의 곡이 심야 시간대 차트에서 강력한 음원 파워를 보이며 순위가 급상승해 1위까지 오르자 일부 네티즌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심야 시간대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그 이후로도 숀, 오반 등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가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음원차트 관련 논란은 닐로와 숀의 곡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섰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발표한 뒤 한동안 잠잠해졌다.

    닐로와 숀의 곡을 포함한 6곡이 1위에 등극한 날 전후 15일, 총 30일간의 음원 이용패턴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문체부는 결과 발표 당시 CBS노컷뉴스에 "일반적이 않은 패턴이 비교 대상 곡들 모두에서 나타났는데 그런 패턴이 팬에 의한 것인지 사재기 등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6대 음원서비스 사업자로부터 데이터를 받긴 했으나 결제 정보나 성별·나이 등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해 판단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했다.

    닐로(왼쪽)와 숀(사진=리메즈/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체부가 끝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음원차트에서는 최상위권에 오른 일부 가수들이 '평점 테러'와 '악플 테러'를 받는 촌극이 계속해서 벌어졌으나 사재기 및 조작 논란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진 않았다.

    그런 가운데 발라드곡들이 댄스곡이 강세였던 여름 차트를 점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고, 음원차트와 음반차트 순위 간의 괴리가 점차 커지면서 "진짜 인기가 있는 가수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 "기계를 어떻게 이기란 말이냐" 동조 움직임

    당초 박경의 소속사는 이번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실명이 거론된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박경이 실명을 거론한 가수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뒤에는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는 추가 입장을 냈다.

    소속사를 통해 낸 두 차례의 입장문을 통해 박경은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음원차트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뜻만큼은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사진=마미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이 같은 상황 속 일부 네티즌들과 가수들도 공론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경의 뜻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가 2016년 발표한 '자격지심'을 다시 듣는 운동을 벌여 해당 곡을 음원차트 100위 안에 재진입시켰다.

    '복면 래퍼' 마미손은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등의 가사로 사재기 논란을 다룬 곡인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곡을 발표하며 마미손은 "음악 열심히 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가요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어 온 음원차트 조작 및 사재기 논란이 또 한번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새로운 개선 방안이 마련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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