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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차 감산… 협력업체 구조조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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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퇴직 신청, 전체 790명 중 50명

    "회사 입장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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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감산에 따른 경영악화로 울산지역 1협력업체 가운데 덕양산업㈜(박용석 대표이사)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안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분다.

    출산시 북구 연암동 효문공단에 자리잡은 이 업체는 운전석 계기판 등을 생산해 왔지만, 지난달 27일 지난달 사내 대자보를 통해 오는 8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전체 종업원 790명 가운데 50명선이다.

    이 업체는 모기업인 현대차의 감산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자 지난달 27일부터 근로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퇴직을 희망한 직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 내년 초가 IMF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납품물량이 30%까지 줄어들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고 구조조정 배경을 조심스럽게 설명하면서도, 회의를 핑계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이처럼 사측이 회망퇴직을 받자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공고문이 나온 뒤 곧바로 구조조정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지회는 공문을 발송한 뒤 곧바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울산지부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 협의없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며 ''''회사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구조조정은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BestNocut_R]

    이 관계자는 "모기업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협력업체의 피해는 노사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할 사항이지 노동자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 없는 것이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이번 결정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모기업의 감산에 의한 구조조정이 이 업체를 비롯한 울산 지역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지역 노사 관계에 동투(冬鬪) 이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의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울산시 북구 효문공단내 자동차 협력업체 30여곳도 주말 특근과 잔업을 중단하는 등 경영악화를 겪고 있으며 덕양산업을 시작으로 가시화된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조조정을 앞두고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사례가 이어질 경우 노사간 대립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엔 현대차 1차 협력업체만 42개(종업원 8천400여명), 2·3차 협력업체가 510개다. 종업원 3만2천100여명과 가족을 포함하면 최소 10만명 이상의 생계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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