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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쇄신 남발 한국당…TK는 무풍지대



국회/정당

    '조건부' 쇄신 남발 한국당…TK는 무풍지대

    당 해체 등 쇄신 직면했으나 친박·영남·중진 반발 여전
    TK 친박계 초선 곽상도 '조건부 불출마' 그쳐
    초재선 자발적 희생 없이 '지도부에 위임'
    黃 "총선 패배시 사퇴"…'눈 가리고 아웅'
    잠룡들 김병준 험지 출마 선언, 나머지는 '반발', '잠잠'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사진=윤창원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의 전원 불출마, 당 해체 주장으로 '쇄신' 요구가 달아올랐으나, 당내 기득권을 차지하는 친박계와 영남권 등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양상이다.

    친박계 곽상도 의원(초선·대구 중구남구)이 불출마를 시사하며 영남권 친박계의 쇄신 움직임이 꿈틀대는듯 했지만 '조건부'에 그친 상황이다. 그간 초재선 의원들이 선언했던 '지도부 거취 위임'과 같이 정공법이 아닌 '빈 구호'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 대표부터 "총선 패배시 사퇴"라는 '눈 가리고 아웅'식 제안을 들고 나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도부부터 중진, 초재선까지 자발적인 쇄신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곽상도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당에서 쇄신론에 대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방안을 보고 (불출마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에서 납득할 만한 방안을 내놓을 경우 내려놓겠다는 '조건부 불출마' 선언이다.

    높아지는 쇄신 요구를 정면으로 받기 보다, 우회적으로 지도부에 떠미는 모습은 이전에도 펼쳐졌다.

    지난 7일 초선의원 25명은 중진 험지출마를 요구하면서도 자신들의 거취는 지도부에 위임했다. 12일 재선의원 19명 역시 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공천은 애초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의 몫인 만큼,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영남권 중진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중진 용퇴론이 불거진 뒤 불출마 선언을 한 이는 김세연 의원이 유일하다.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목됐던 19일 의원총회 역시 쇄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법안이 적용될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설명했다"며 "(불출마나 쇄신안에 대해선)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중진의원도 "오늘은 그런 얘기(쇄신)을 꺼내면 복잡해지니까,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류는 쇄신 방향을 제시해야 할 지도부에서 미적지근한 답을 내놓는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패배시 사퇴'를 꺼내들었다. '불출마' 요구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쇄신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자리 내놓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은 한국당의 환골탈태, 창조적 파괴를 요구하는데, 그 눈높이 보다 더 큰 희생으로 응답하겠다고 답해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며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쇄신 요구는 잠룡들을 향한 '험지출마론'과 맞물리고 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내년 총선 출마지로 검토하던 대구 수성갑을 포기하고 험지 출마를 결정했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SNS을 통해 "나는 탄핵으로 궤멸 되었던 이 당을 살린 사람이다. 물갈이는 탄핵 정국에서 책임져야할 사람들끼리 논쟁하라"고 반발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고향인 경남 거창 출마를 여전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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