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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시아캄, AD 못 넘었지만 레이커스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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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시아캄, AD 못 넘었지만 레이커스를 넘었다

    토론토 파스칼 시아캄(사진 오른쪽)과 LA 레이커스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열심히 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오늘 우리가 그렇게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한 토론토 랩터스의 간판스타 파스칼 시아캄이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남긴 말이다.

    토론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올스타 가드 카일 라우리와 주축 빅맨 서지 이바카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고 LA 레이커스를 113대104로 눌렀다.

    토론토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카와이 레너드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어 팀을 떠났고 라우리, 이바카의 부상으로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황에서 LA 원정에 나서야 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AD)를 필두로 내외곽에서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레이커스는 개막전에서 레너드가 활약한 LA 클리퍼스에게 패했지만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닉 널스 토론토 감독이 판을 흔들었다.

    널스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변칙 수비를 활용했다. 데이비스가 공을 잡으면 반드시 한명이 도움수비를 갔다.

    토론토의 현재 전력상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공을 잡을 때는 도움수비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데 토론토는 데이비스가 림과 다소 먼 지역에서 공을 잡았을 때도 도움수비를 시도했다.

    데이비스가 무리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연결할 때는 레이커스가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방위 도움수비는 이처럼 위험 부담이 큰 수비 방식이다.

    그럼에도 널스 감독이 이같은 수비 전략을 고수한 이유는 데이비스와 상대팀 전체에 평소와 다르고 조금은 덜 익숙한 공격 흐름을 강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토론토는 2쿼터를 비롯해 종종 2-3 형태의 지역방어를 썼다. 레이커스의 지난 상대 마이애미 히트와 접근법이 비슷했다.

    약점이 많은 수비다. 하이포스트, 자유투라인 원 주변으로 공이 원활하게 투입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오고 3점슛을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수비 방식이다.

    닉 널스 감독은 이를 감수했다. 대신 지역방어의 장점을 활용해 르브론 제임스의 장기인 돌파 위력을 반감시킬 수 있었다. 레이커스의 시즌 초반 3점슛 성공률이 리그 평균 이하인 3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한 일종의 승부수였다.

    이처럼 토론토는 레이커스로 하여금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2쿼터까지는 52대60으로 밀렸지만 3쿼터 12분동안 레이커스를 26대18로 압도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4쿼터 승부는 에너지 싸움에서 갈렸다. 레이커스는 4쿼터 시작 때 제임스를 벤치 멤버들과 함께 내보냈지만 테렌스 데이비스, 크리스 부세이, 론대 홀리스-제퍼슨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토론토 벤치 선수들이 코트를 장악했다.

    토론토는 4쿼터 시작 3분만에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앞서나갔다.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투입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레이커스가 9점차로 뒤진 종료 3분58초 전, 카일 쿠즈마가 레이업을 할 때 부세이가 팔을 치는 장면이 있었지만 심판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이후 토론토는 데이비스의 3점슛으로 스코어를 104대92로 벌렸다.

    쿠즈마는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했다. 이후 제임스의 자유투 2득점이 더해져 스코어가 104대100으로 좁혀졌다.

    토론토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널스 감독은 대인방어 능력이 좋은 OG 아누노비를 투입해 제임스 앞에 세웠다. 제임스가 파고들 때 토론토 수비수들은 자기 마크맨을 버리고 골밑으로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공간을 막았다.

    외곽에 수비 구멍이 생겼지만 레이커스는 대응하지 못했다. 이후 3점슛 4개를 연속 실패했고 그 중 2개를 쿠즈마가 놓쳤다. 토론토는 파스칼 시아캄의 연속 속공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힘이 떨어진 레이커스의 수비 전환 속도가 너무 느렸다.

    레너드에 이어 토론토의 해결사를 맡게 된 시아캄은 24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야투율은 36%로 좋지 않았다. 외곽슛 감각이 좋지 않았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인 데이비스와의 매치업에 고전했다. 'AD'에 맞선 1대1 공격은 거의 다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토론토는 후반 들어 상대 수비의 스위치를 강요하는 움직임을 통해 시아캄이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는 상대 선수를 끊임없이 찾았다. 시아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쿠즈마가 타겟이 됐다.

    27득점 8리바운드 4블록슛을 올린 데이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시아캄이 이겼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국 시아캄이 최종 승자가 됐다. 농구는 1대1 스포츠가 아니라는 사실을 토론토가 잘 보여줬다.

    시아캄은 15득점 2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이바카의 공백을 잘 메운 부세이와 더불어 4쿼터에 제임스의 골밑슛을 나란히 블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NBA 4년차 시아캄은 평균 27.4득점, 9.4리바운드, 3.7어시스트의 기록으로 토론토를 7승2패로 이끌며 생애 첫 올스타 시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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