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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추진단장 원유철 내정…유승민 측 "부적절"



국회/정당

    황교안, 통합추진단장 원유철 내정…유승민 측 "부적절"

    한국당, 추진단에 원유철‧홍철호‧이양수
    변혁, 반발 "배려, 진정성 없는 접근"
    '탄핵 인정' 이견 등 통합 논의 초반 삐거덕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을 위한 당내 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원유철(5선) 의원을 내정하며 논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반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 측은 통합 협의체 구성을 중단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양측이 지난 7일 황·유 대표의 통화와 실무 접촉 등 통합 논의에 들어갔다가, 서로 이견을 확인하고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공개적으로 보수통합기구 구성을 제안한 황 대표는 통합추진단 실무진에 홍철호‧이양수 의원을 배치한 데 이어 원 의원을 단장으로 내정했다.

    원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물밑에서 보수진영 인사들을 만나며 의견교환을 해온 건 사실"이라며 "통합기구 설치 계획이 나오면서 황 대표 쪽에서 같이 일하자는 요청이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단장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유 대표,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 등과 인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통합의 범주를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등으로 넓힌 상황에서 원 의원을 통해 양쪽 모두와 소통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원 의원은 지난 2015년 2월 유 대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던 당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인연이 있다. 같은해 7월 유 대표가 사퇴한 뒤 원내대표를 이어받은 원 의원은 조 공동대표를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인사와 근거리에서 당직을 함께 맡아본 경험자인 셈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황 대표가 통합논의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부터 원 의원이 보수통합 메인 실무자 역할을 해왔다"며 "본인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스타일이 아닌 장점 때문에 황 대표가 꽤 신뢰하는 채널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논의 과정에선 황·유 대표 사이에서 중재했던 원희룡(무소속) 제주지사를 황 대표와 연결해주는 당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유 대표 측은 통합에 대한 황 대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두 대표 간 접촉이 언론에 흘러나갔고, 논의하지 않은 사안까지 공개됐다는 것이 유 대표의 입장이다. 유 대표는 특히 '탄핵 문제를 묻기로 했다'는 합의를 부인했다.

    한국당이 메신저로 내정한 원 의원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2015년 세월호법 시행령을 조정하기 위한 민주당과의 국회법 개정 합의안에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대표가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압박에 원 의원이 투항하며 러닝메이트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 유승민계의 공통된 반감이다.

    원 의원이 물갈이 대상인 중진인 점과 함께 뇌물수수 혐의로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장애물로 꼽힌다.

    변혁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진영 내 '중진 물갈이'가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원 의원은 퇴출 대상에 해당한다"며 "통합의 메신저 역할을 한 차례했으면 빠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때문에 한국당은 내부 통합기구 담당 인사들을 임명하며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변혁 측이 논의에 나설 실무진 구성에 속도를 낼지 미지수다.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한국당 측의 협상 방식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숙고하며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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