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땅에 추진되던 호텔 건립 사업의 인가가 6일 취소됐다.
부산시는 6일 고시를 내고 '민락유원지 숙박시설 조성 사업’의 실시계획인가와 사업자 지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사업 시행자가 공사에 필요한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인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호텔 건립을 하려면 인가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10일 시청에서 이 사업인가 취소를 위한 절차인 청문을 진행한데 이어 이날 인가취소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
옛 미월드 호텔건립 사업은 지엘시티건설(주)가 2만 8000㎡(약 8500평)에 추진하던 도시계획시설 사업으로 사업기간은 2014년 10월부터 올해 12월 7일까지다.
하지만 지엘시티건설측이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부산시는 관련법(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따라 인가를 취소했다.
이부지는 2007년 '공원'에서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는 '유원지'로 변경된 뒤 호텔 건립이 추진됐다.계획상으로는 38층 호텔 1개 동, 47층 레지던스 2개 동을 짓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지난해 5월 공매를 통해 부지가 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에 팔렸다. 낙찰가는 873억 원이었다.
이처럼 사업 인가가 취소됐지만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진 사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누군가가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7월 총회연금재단으로부터 1100억 원에 땅을 인수한 뒤 이 사업추진에 의욕을 보였던 티아이부산PFV은 호텔 건립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또 부산과 수도권 기업 등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권리관계가 정리된 만큼 티아측과 접촉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타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다시 인허가 절차를 밟고, 부지 인수 비용 등을 감안해도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