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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장관 만난 실종자 가족들 "답답한 수색작업…가슴 다 태웠다"



대구

    행안부 장관 만난 실종자 가족들 "답답한 수색작업…가슴 다 태웠다"

    진영 장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소방청장 실종자 가족과 질의응답
    "과거 정부와 바뀐 것 뭐냐" 실망·울분 쏟아낸 가족들

    5일 진영 행안부 장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소방청장이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권소영 기자)

     

    "너무나도 속상합니다. 과거 정부와 지금 정부 다른 것이 뭡니까. 기대를 하고 뽑았는데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왜 지금 오셔서 저희 이야기를 듣습니까. 첫째 날 들어주지 좀…"

    진영 행안부 장관과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정문호 소방청장이 5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아 사고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약 1시간 30분간 이어진 이날 질의응답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더딘 수색 작업에 대한 강한 질타와 분노를 쏟아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를 따져 물으며 긴급 조난위치 신호 송출기인 ELT(Emergency Locator Transmitter)의 작동과 실전 점검 여부, 항로식별장치 모니터링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 가족은 "헬기 ELT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을 인정하느냐"며 "신호를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은 결국 헬기 점검이 안됐다는 뜻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ELT와 항로식별장치, 이 두 가지만 제대로 모니터링 했어도 헬기 수색에 15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진영 행안부 장관은 "가족들의 의문점을 이해했다"며 "전문가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포항소방특별본부와 동해해양경찰청 등으로 나눠진 소통 창구를 일원화해 사고본부대책을 대구 강서소방서에 꾸려달라고 요구했다.

    실시간 구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조 작업에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KBS 헬기 사고 영상 논란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촬영물을 확보해달라는 촉구도 빗발쳤다.

    한 가족은 "영상을 찍은 직원, 사과문만 발표하며 직원을 옹호하는 KBS 사장이 이 자리에 와서 사과해달라"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시 상황에 대해 끝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족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소통 과정의 답답함을 토로하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 가족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가용 인원과 장비를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투입해달라고 당부했는데도 정부는 약속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가족들이 듣는 소식이라고는 소방관에게서 전해 듣는 말뿐이다. 실시간으로 구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 가족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매년 신년사에서 '호시우행' 등의 좋은 사자성어를 발표하면서 왜 언행일치를 해주지 않느냐"며 "국민에게 자꾸 실망만 안겨주고 가슴을 아프게 해 고통스럽다"며 울분을 토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까지도 끝까지 수색해달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번 사고가 언론과 정부의 관심에서 잊힐까봐 두렵다"며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건성이 아닌 내 가슴이라 생각하고 실천으로 옮겨 달라"며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한편 DPS(Dynamic Positioning System, 위성과 연결해 함정 위치를 해당 위치에 정밀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 오류로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추가 발견된 시신 수색 작업은 지연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 청해진함에서 무인잠수정으로 실종자 인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함선 20척으로 사고해점 기준 해상 수색을 하고 항공기 4기(해경2, 공군2)와 야간조명탄 280발을 이용해 항공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DPS 장비가 12시간가량 오류가 나 이날 오후 3시 46분부터 시신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실종자가 발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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