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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공안 검사 황교안이 풍자를 한다? 코미디"



정치 일반

    홍익표 "공안 검사 황교안이 풍자를 한다? 코미디"

    한국당 만화, 할 말을 잃게 만들어
    일베 용어 차용..표현의 자유 넘어
    더러운 잠? 당 차원 개입은 없었다
    금강산, 화해의 상징..깨지 말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드디어 내가 이 나라를 차지했군."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지."
    "안 그래도 멋있는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입니다. 인내력에 한계를 느낍니다."]

    방금 들으신 소리. 어제 하루 종일 논란이었던 한 애니메이션 대사입니다. 4분 27초짜리 애니메이션을 자유한국당이 당 유튜브에다 공개를 한 건데. 안데르센 동화죠? 벌거벗은 임금님을 패러디를 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겁니다. 아니, 풍자라는 거야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겁니다마는 문제는 금도라는 게 있죠. 아무리 풍자를 하더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넘지 말아야 될 선이 있는 건데 어제 발표된 이 동영상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얘기를 했고 한국당은 표현의 자유다. 이런 논평을 내놨는데요. 사실은 금강산 얘기 때문에 이분 초대했는데 이 동영상 문제도 같이 짚고 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홍익표 의원 만나보죠.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익표> 네, 안녕하세요. 홍익표입니다.

    ◇ 김현정> 아니, 뭐 북한 전문가시기 때문에 저희가 금강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 벌거벗은 임금님 논란이 워낙 커서 먼저 좀 드릴게요, 질문을. 보셨어요, 애니메이션?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 홍익표> 참 정말 차마 입에 담고 싶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 김현정>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을 지경. 처참하다. 뭐 이런 말씀이세요?

    ◆ 홍익표> 예를 들면 어떤 우익 유튜버가 개인적으로 올렸다고 그러면 모르겠지만 공당에서 제작을 해가지고 공식적으로 올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마치 2004년도 한나라당 시절의 환생경제의 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환생경제 연극. 노무현 당시 대통령 조롱해서 문제가 됐던 그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 홍익표> 그냥 조롱이면 괜찮은데요. 국회의원들이 직접 출연을 했고, 연극배우로. 그다음에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대표가 직접 앉아서 그 자리에서 보면서 그게 연극이 아니라 사실 거의 욕설이었죠. 반은 욕설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욕설로 뒤덮인 그 연극을 봤던 느낌이 있었는데요. 환생경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벌거벗은 임금님도 거의 비슷한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 대표가 우익단체의 집회에 참석하면서 아마 그분들하고 같은 생각을 갖게 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려가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니, 논란이 되는 대목이 지금 여럿 있습니다마는 그중에서도 그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통령이 벌거벗고 있고 또 문재앙이라는 단어가 쓰였다든지.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네, 조국 장관. 이런 것에서 은팔찌가 수갑을 뜻하는 거 아니냐. 이런 것들인데 제일 문제가 되는 대목은 뭐라고 보세요?

    ◆ 홍익표> 어쨌든 몇 가지 단어들이요. 소위 일베라고 아시지 않습니까? 일간베스트라고 해서 거의 극우적인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서 쓰는 용어들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재앙이라는 자체가 그런 표현이고요. 또 대통령을 멍청이가 임금님으로 앉아 있으니까 나라가 망했다든지. 이런 표현들은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게 표현의 자유라고 얘기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공당으로서 스스로가 부끄러운 거고요. 아마 이러한 행위가 국민들께서는 잘 현명하게 판단하셔서 도리어 자유한국당이 스스로에게 도리어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홍익표 의원. (사진제공=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데 한국당에서는 얘기합니다. 지난 정권에서 박근혜 그 당시 대통령의 풍자 누드 사진을 야당 의원 주최 전시회에서 전시도 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천인공노, 그건 천인공노할 짓 아니냐? 뭐 이런 반문.

    ◆ 홍익표>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그건 당시에 야당 의원이 소개만 했지, 그건 개인의 작품이었습니다. 우리 당 차원에서 개입한 작품이 아니었고요.

    ◇ 김현정> 그 당시 표창원 의원이었죠. 표창원 의원이 그 단체한테 국회의 어떤 장소를...

    ◆ 홍익표> 장소를 소개해줬을 뿐이에요. 그 작품을 이런 작품을 내라 마라 또 올려라 이런 거 자체가 월권이고 할 수도 없는 거였고요.

    ◇ 김현정> 그리고 그때 제가 인터뷰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도 논란이 컸기 때문에 표 의원이 그런 작품이 있는 걸 사실 몰랐다 하면서 사과를 했었어요. 장소만 대관해줬기 때문에 몰랐다.

    ◆ 홍익표>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여러 군데 의뢰가 오면 장소만 제공을 해 줍니다.

    ◇ 김현정> 혹시 이번에도 몰랐던 건 아닐까. 당에서 뭐 이런 게 올라가는 걸 몰랐을 가능성?

    ◆ 홍익표> 글쎄요. 이건 당이 제작을 했고요. 통상 이 정도 제작을 할 때에는 당 대표한테 보고가 되거나 또는 당 대표에 보고가 안 되더라도 중간에 최소한 사무총장까지는 보고가 될 겁니다, 일반적으로요.

    ◇ 김현정> 당 유튜브니까?

    ◆ 홍익표>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게 문제가 되면 어제와 같은 그런 적반하장식의 반응이 아니라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하고 빨리 내리는 게 일반적인 건데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그게 아니었죠. 도리어 이게 뭐가 문제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당 차원에서 제작됐고 다 인지한 상태에서 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두 가지 질문이라고 했는데, 하나는 당시 우리 당이 작품 제작에 개입하지 않았고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거랑 똑같은 얘기입니다. 잘못된 행위라고 해 놓고 자기들이 똑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웃긴 거죠.

     


    ◇ 김현정> 그게 만약 잘못된 행위라고 봤다면 안 했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말씀.

    ◆ 홍익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했으니까 나도 한다. 이건 뭐겠습니까? 우리가 범죄 행위를 너도 하니까 나도 한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잘못된 행위를요. 서로 하지 말라고 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하나하나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서 나가는 건데 이건 제가 보기에는 참 한심한 행위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황교안 대표는요. 동화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 이건 잘 알려진 동화에 빗대서 풍자한 거다. 이렇게 표현하시던데.

    ◆ 홍익표> 황교안 대표가 원래 그런 처벌을 전문으로 해 왔던 분입니다, 공안 검사로요. 미스터 공안 검사 아니십니까? 풍자든 뭐든 조금이라도 사회의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하면 처벌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갖고 있던 미스터 공안 검사가 바로 황교안 대표고요. 저는 황교안 대표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아무튼 한국당의 입장은 확실해요. 이거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어갈 거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뭐 어떤 조치를 생각하고 계세요? 민주당에서는?

    ◆ 홍익표> 글쎄요.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요. 저희들도 할 수 있는 방안은 강력하게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고소, 고발 생각하고 계세요?

    ◆ 홍익표> 그건 법적 검토를 해 봐야 되기 때문에 어떨지. 그런데 정치가 법 이전에 정치 아니겠습니까? 법으로 가는 게 모든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 대표가 이것이 진짜 우리 정치를 위해서,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에 이익을 되는지를 한번 곰곰이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홍익표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금강산 얘기로 넘어가죠. 지난주였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에 지어놓은 남측 시설 싹 다 들어내라. 여기서부터 얘기가 시작이 된 건데 싹 다 들어내기 위한 실무적 문제를 서면으로 협의하자고 북한이 얘기를 해 왔고 그러자 우리 측에서는 아니, 그러지 말고 일단 만나서 얘기합시다. 실무 회담 제안했는데 어떻게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거예요?

    ◆ 홍익표> 글쎄요. 어쨌든 이 문제를 그냥 서면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 홍익표> 굉장히 금강산이라는 건 단순하게 관광 사업이 아니라 남북한 화해,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시작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설사 끝내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끝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남북 간에 대화를 해야 될 거고요. 단순히 시설물은 제가 보기에는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굉장히 흉측하거나 보기 흉한 문제가 있는 시설물도 충분히 있을 거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들은 개보수를 하는 게 맞는 거고 다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금강산 사업에 대한 지금 현재 우리가 현대아산이죠,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게. 이 남측 기업의 법적 지위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재평가를 하고 다시 금강산 사업을 재개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서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이지 서로 이걸 뭐 내가라, 빼라, 못 하겠다. 이런 상황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싹 다 들어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홍익표 의원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그러니까 시설이 낡았으니까 싹 다 들어내고 이 사업을 새로 재개하자. 같이 해보자는 의미, 재촉의 의미로 보세요. 아니면 진짜로 싹 다 들어내고 그냥 이거 깨자. 이 사업, 우리 약속 깨자. 이걸로 보이세요?

    ◆ 홍익표> 저는 후자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를 들면 북한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예를 들면 어떤 건물주인데요. 한 10층 정도의 건물주인데 1층을 내놨는데 지난 10년 이상 아무 사업도 안 되고 임대료도 내지 않고 사업도 안 하고 그 안의 설비는 그냥 다 낡았어요. 그러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걸 철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나 북측에서도 조금 더 이 문제는 한 번 더 생각해 달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철거하고. 남한하고 안 하고 우리가 해 보렵니다라는 의미로도 사실 해석이 된다 이 말씀이세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제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홍익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 저는 당장 그리 가기보다는 그래도 한 번 더 얘기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이 문제는 선대의 사업 아니겠습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 아버지이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 선대에서 결정했던 사업이고 우리 정주영 회장이 그 사업을 굉장히 민족 사업으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 문자 들어오는 게 상어님, 또 박**님 이런 몇몇 분들이 "그런데 북한이 계속 이렇게 약속을 깬다든지 이런 상황들이라면 차라리 사업 같이 안 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런 문자도 보내주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홍익표> 금강산 관광을 지금 안 한 지가 벌써 12년째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금강산 관광을 갔다 오신 분과 안 갔다 오신 분이 북한을 보는 관점. 그다음에 한반도 문제나 남북 관계를 보는 관점이 크게 다르십니다. 많은 분들이 진짜 이 남북 화해,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북한과 뭔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세요. 그리고 북한 주민들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이 금강산 관광 사업은 단순하게 사업이 아니라 화해, 협력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섣불리 깨는 것은 남에게도 북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조금 더 냉정하게 이 문제를 미래를 위해서 다시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봐줄 것을 제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0***님 질문. "'문재앙'이라는 표현이 안 되면 요즘 온라인에서 많이 쓰는 '나베'라든지 이런 조롱도 안 된다고 보십니까?" 이런 질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익표> 저는 이렇습니다. 일반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는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공당이 해야 할 것. 예를 들면 저희가 공당에서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공당에서 쓰면 안 되죠. 알겠습니다. 그런 차원으로 이해하자라는 답변까지 듣고 인사드리죠. 고맙습니다.

    ◆ 홍익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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