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헬레럽스쿨…선택권·관계속 행복

뉴스듣기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청주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헬레럽스쿨…선택권·관계속 행복

    뉴스듣기

    [유럽의 혁신학교 탐방 ③]
    덴마크 교육…공교육과 자유학교 교육이 공존
    에프터 스콜레…학업과 인생 전환기의 쉼표
    높은 덴마크 학생 만족도…학생 선택권과 관계속 행복
    헬레럽 스쿨…열린 공간속 개방형 교육
    교육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

    ◇ 덴마크 교육…공교육, 자유학교 교육이 공존

    수백년 동안 덴마크 공교육은 귀족과 엘리트만 대상으로 삼았으나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일정한 나이 대 모든 아동을 국가가 책임을 지고 무상으로 가르치는 공교육 체계를 덴마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

    일반 교육법은 지자체가 7~14세 모든 학령기 아동을 위한 학교 를 설립하고 그 재정을 부담하도록 명시했다.

    덴마크 교육은 공립학교, 각종 사립학교, 자유학교나 에프터 스콜레 같은 대안 교육이 있다. 교육 과정의 유연성, 탄력성이 높다.

    덴마크 자유학교는 19세기 시작된 농민해방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풀뿌리' 농민들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인 독립과 자유, 소외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프리스콜레(friskole) 1~9/10학년 대상 자유학교, 애프터스콜레(efterskole) 8~10학년 청소년(혹은 14~18세 청소년) 대상 자유중등학교, 그리고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 18세 이상 청년과 성인 대상 민중대학과 같은 자유학교가 탄생했다.

    덴마크에서 이러한 독특한 교육 양식이 탄생한 배경에는 신학자이자 시인, 언어학자인 그룬투비(N.F.S Grundtvig)와 크리스텐 콜드(Christen Kold)가 있었다.

    그들은 "교육은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야한다"고 주장했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들은 삶에 대해, 사는 세계에 대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다른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깨우쳐야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은 유년기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평생 지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철학이 대다수의 덴마크 시민들에게 공명을 일으키며 국가 공교육과 '자유학교' 교육이 경쟁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공존하는 독특한 이중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프리스콜레(friskole, 자유학교)는 공립학교에 대응하는 대안교육 기관이다. 학교 운영비 가운데 교사 급여를 포함해 75%를 정부가 지원하며, 공립학교 와 자유학교 사이를 넘나들며 진학하는데 어떤 차별 요소도 없다.

    사립학교와 자유학교 가운데 60% 정도가 덴마크 자유학교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니콜라스 그룬트비와 크리스텐 콜의 교육 이념과 실천을 계승했다.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는 공립학교나 자유학교를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8~10학년 학생이 1년 동안 공부하며 인생을 설계하는 기숙형 학교이며 학생에게 정규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를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의무교육을 이수한 학생 가운데 40%가량이 스포츠·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에프터스콜레에 진학한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분야로 진출할 지 결정하지 못할 때나 바로 고등학교·대학교에 들어가기 힘들 때,부모 품을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 에프터스콜레에 진학한다.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민중대학)은 에프터스콜레가 공립 기초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갭이어(gap-year) 같은 역할을 한다면, 고등학교와 대학 사이에는 포크호이스콜레가 있다.

    민중대학은 농민 평생교육 기관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이나 직업 세계로 들어가기 전 자아를 찾고 진로를 탐구하는 터전으로 거듭났다.

    학생은 다양한 분야를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배운다. 교육 기간도 3개월·6개월·10개월 등으로 다양하다.

    학교 체육관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 소뢰 에프터 스콜레…학업과 인생 전환기의 쉼표

    덴마크 청소년들이 고교 진학전 1년 정도 선택해 가는 중간기 전환학교인 에프터스콜레는 대안학교지만 전국에 240개 정도가 있고 덴마크 10학년 학생의 24%가 다니고 있다.

    덴마크 헌법에는 교육을 받는 것은 의무인데, 학교에 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즉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누구든지 학교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덴마크에만 있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에프터스콜레는 공립학교와 같은 교과목과 졸업시험이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의 중심은 체육,음악,연극,드라마,미술 등과 같은 특화된 과목에 두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특별한 교육을 제공한다.

    복도와 왼쪽 기숙사 공간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코펜하겐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숲속에 위치한 소뢰 에프터 스콜레은 체육부분에 특화된 에프터 스콜레이다.

    학슨 교장은 "덴마크는 여러 종류의 학교가 있고 사립학교도 많은데, 애프터 스콜레의 분포가 사립학교 못지 않게 많다"고 강조했다.

    또 "에프터 스콜레와 보통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숙형 학교라는 것, 먹고, 자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뢰 학생들은 "아침에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짐나스틱 과정을 한다, 저녁때는 사일런트 타임을 갖는다. 조용히 숙제를 하거나, 쉬거나, 자거나 하고 중간에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있다"고 밝혔다.

    학생 기숙사 내부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학슨 교장은 가장 특징적인 것은 "교사와 학생들의 특별한 관계,프렌드십이라"며 " 학교에서 함께 살기 때문에, 같이 먹고,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관계가 돈독하다.우정이 나이들도록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를 대변하듯이 소뢰에는 "학교와 청소년은 인생의 한 때이지만, 그 끈끈함은 백년을 간다" 는 현판이 붙어있다.

    학슨 교장은 "연구결과 10학년 애프터스콜레를 마친 학생이 고등교육을 진학했을 때 더욱 빨리 마치는 경향이 있다"고 자랑했다.

    에프터 스콜레에서 1년동안 기숙하며 학생들은 자기 형성과 성장의 과정을 거쳐 인격이 형성되고 공동체 속에서의 자신을 발견한다.

    에프터 스콜레의 친근한 우정과 관계속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자신감과 관계성을 배운다.

    보통 에프터 스콜레에서는 덴마크어, 영어, 수학, 화학, 생물 등을 교과목 필수로 운영하는데 필수 과목은 오전과 점심먹고 1시간 정도하고 그 이후에는 각자 희망하는 과정 즉 요트 몰고, 스쿠버 다이빙, 체육, 그룹밴드활동 등 다양한 선택 과정을 한다.

    ◇ 높은 덴마크 학생 만족도…선택권과 관계속 행복

    에프터 스콜레 연구를 위해 충북교육청에서 덴마크로 파견온 문 모 교사는 여러 학교장과 교사, 학생들을 인터뷰 한 결과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만족도가 높을까하는 의문이 풀렸다고 한다.

    학생들의 말은 "우리는 선택권이 있잖아요" 였다고 한다.

    필수 과정이 끝나면 자신의 생각에따라 자유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수업, 스스로 선택한 수업이기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 학생은 에프터 스콜레는 장점은 많고 "단점은 이 학교를 1년밖에 못 다닌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애프터스콜레에서 친구를 괴롭히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바로 학교에서 퇴학인데 음주, 흡연, 섹스가 주요 원인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유럽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8, 9학년에 국가 시험을 보고 나서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하고 그렇지 못해도, 어시스트나 인턴을 통해 과정을 채우면 성적 대신 이력으로 희망대학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중과정을 마치고 에프터 스콜레, 해외교환학생, 김나지움, 학업연장(10학년)도 가능한 등 자유로운 선택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레럽 스쿨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 헬레럽 스쿨…열린 공간속 개방형 교육

    덴마크의 학교교육은 높은 자율성이 특징이다. 정부가 정한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자유학교를 포함해 누구나 학교를 세우고 뜻대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최근 공간의 혁신을 통해 교육 혁신을 꾀하는 '개방형'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덴마크 코펜하겐 겐토프테 지역의 공립기초학교(초중학교)인 헬레럽 스쿨은 0학년~9학년까지 61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덴마크에서 중간 정도 규모 학교다.

    3층 건물이 모두 개방돼 있고 건물 중앙에 원형광장이 마련돼 있다. 수업 공간이 모두 개방된다.

    0-3 저학년 아이들은, 제일 아래층, 4-5학년 아이들이 2층, 꼭대기층에 7,8,9학년 중학과정이 있다.

    규정된 교실 수업이 없고 협동을 바탕으로 자유, 민주시민 교육을 강조하며 수업시간은 '함께 말하고 행동하고 표현하라' 가 강조된다.

    설립때부터 '새로운 교육에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 는 생각아래 건축가와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열린 공간을 콘셉트로 건축했다.

    학교건물에 들어서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사방이 막힌 교실이 없다.

    학년별 정해진 교실이 없으며, 학생들이 시청각실·강당· 도서관·목공실 등에서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숙제와 시험이 없고 8시에 학교에 와서 오후 2시까지 공부하고 하교한다.

    유일하게 약간 닫힌 공간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여러 곳에 한쪽이 트인 벌집 구조같은 같은 약간 닫힌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모여서 그날의 공부할 주제 등을 의논한 후에 헤쳐모여서 각자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곳곳에 놓여 있는 원형 소파나 시청각실·강당·목공실에서 수업을 듣고 소파에 앉기도 하고, 그룹활동을 하기도 하고, 중간에 영화를 보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누워 영화를 보는 학생도 있고 게임을 하거나 체육, 방과후 활동을 하기도 한다.

    헬레럽 스쿨은 개방형 건물이지만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풍부하고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 대화를 하거나, 혼자 있거나 어울리거나 할 수 있는 다양한 요구를 보장해주는 구조였다.

    교육과정도 학년통합과 프로젝트 수업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의 흥미 유발하기 위한 과목별 프로젝트 수업이 6개월에 10회 정도 진행된다.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 프로그램은 목공, 요리 등 실생활 이용과목이고 매주 금요일 전교생과 교사가 모여 20분 정도 노래와 연주, 공연 등 작은 축제를 열기도 한다.

    모두 개방돼 있어 학생과 학생간, 교사와 학생간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어려운 일들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헬레럽 스쿨 (사진=청주 CBS 맹석주 기자)
    ◇ 교육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우리 가치관, 사회, 문화

    4살,13살 아이들을 둔 덴마크 교민 어머니 A씨는 "큰 아이는 오후 2시면 학교 일정이 끝나 집에 오는데 숙제와 시험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곳 유치원 교육 역시 자연을 알고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지적 교육이 중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매일 숲으로 나가고, 대화를 하고, 함께 놀고, 또래모임과 동아리 활동을 체험하게 한다"며 "초등학교도 지적 학습은 수학, 영어, 덴마크어 정도가 전부이고 나머지는 다 노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녀는 "덴마크의 학교에서는 5명이 식사그룹을 이루고, 주마다 식사 그룹이 순환된다"며 "다 같이 차별이나 소외 없이 어울리기 위한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이곳은 직업이 평등 하므로 경쟁도 지나치지 않고 모든 직업인이 소중하고 존중 받는다"며 "예를 들어 배관공 자격자는 기술자로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풍족한 임금 등 합당한 권리도 누린다. 이곳은 학벌차별이 없고, 인격적 존중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덴마크는 웹사이트에 매년 학교서열을 공개하는데, 그 기준은, '만족도, 행복감, 학업' 등"이라며 "에프터 스콜레는 덴마크 평생교육의 일부이고 이곳은 평생교육 체제가 발달되어 있다"고 밝혔다.

    "에프터 스콜레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고, 여기에 집에서 쉬는 걸 더하기도 하며 그렇게 쉬면서 여행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해간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고교 학점제 등 학생 선택권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충북도교육청도 최근 공립형 대안고, 전환기학교 설립과 함께 인문계 일반고도 학교별로 특성화 시켜 학생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국가의 학제와 학교에는 그 나라 주민들의 가치관과 문화, 역사가 짙게 배여 있다.

    독일과 덴마크의 혁신학교들은 비교적 자유롭고 유연하고 개방성이 높은 이들 나라의 학제나 학교 속에서 더 융합,통합하고,특성화하며 개인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맞춤형 전인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높은 만족과 행복한 교육, 가치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발 더 나아간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획일적이고 비민주적이며 극단적인 서열화와 대입 불신, 교육의 세습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의 교육제도와 학교는 이러한 생각으로 가득한 우리의 가치관과 모습,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독일과 덴마크의 혁신학교를 보면서 이러한 우리의 생각과 사회,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학교가 바뀔 것인지 아니면 학교와 교육이 바뀌면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깊어진다.

    ※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폐해를 없애고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혁신 학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학교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과 덴마크의 학교 혁신 현장을 3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분석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독일 클라렌탈…자발적 프로젝트·시험, 숙제없어
    ② 독일 발도로프 학교, 성장·발달에 맞춘 전인교육
    ③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헬레럽스쿨…선택권·관계속 행복
    (끝)

    추천기사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 시각 주요뉴스

    김현정의 뉴스쇼

    정관용의 시사자키

    에디터가 추천하는 꼭 알아야할 뉴스


    많이본 뉴스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