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로' 김상교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버닝썬 사태'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씨가 국정감사장에서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 인사가 찾아와 버닝썬 사건을 최순실씨와 엮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24일 김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종합 국감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 여당 의원이 최순실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최초 폭행자가) 이 사람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씨를 버닝썬 사태와 엮으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앞서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3월 민주당 모 의원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 인사가 찾아와 "버닝썬 사건과 최순실을 엮어 제2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회유가 있었냐'고 묻자 김씨는 "정확히는 의원님께서 직접 얘기하진 않고 같이 오신 진보단체 간부가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실명을 밝힐 수는 없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실명을 언급하면 법적 보호받을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 두려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초 폭행자가 최순실씨의 조카가 맞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자신이 최씨 조카를 폭행 당사자로 지목하지 않자 이후 여권 인사들이 자신을 돕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처음 그분들을 만난 것은 저를 도와주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폭행 가해자가 최순실 조카가 아니라고 얘기하니까 '그만하라, 여기까지 하라'며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지만 오히려 경찰관에게 추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