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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항공기지 소음민원 공청회…'비행장주 서→동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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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항공기지 소음민원 공청회…'비행장주 서→동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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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민 150여명 참석 "소음도, 추락도 두렵다"

    전북 완주군이 전주 항공대대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박성일 완주군수 등 군청 관계자와 지역 정치인은 물론 전주시와 항공대대 측도 참석해 지역 여론을 수렴했다. 비행장주 변경·활주로 신설 등 이날 제시된 대안을 두고 군민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달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 완주군이 8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전주항공부대 항공기 완주군 일방적 운항에 따른 주민공청회'를 열었다.(사진=김민성 기자)

     

    8일 오전 10시 '전주항공부대 항공기 완주군 일방적 운항에 따른 주민공청회'가 열린 완주군청 대회의실.

    지역 초미의 관심사답게 행사 30여분 전부터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당초 100명 안팎이 공청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 완주군은 시작 직전 급히 의자를 추가 배치해 150여명을 모두 수용했다.

    공청회는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최성호 연구소장의 중간 용역보고로 시작됐다.

    최 소장은 전주항공기지 비행장주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변경하는 안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무엇보다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주시 조촌동 일대에 헬기 소음 피해가 우려돼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패널로 나선 박향규 국제항행연구소장은 "비행장주를 옮기더라도 주 소음구역만 전주시로 바뀔 뿐 소음 피해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며 "소음을 제대로 측정해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공항소음방지법에 준용한 보상안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1월 206항공대대가 완주 이서면으로 이주하면서 인근 주민 689가구 1400여명이 생업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출산을 앞둔 가축이 갑자기 낙태하거나 양식장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크고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206항공대대에는 UH-1H와 500MD 등 노후화한 소형 헬기들이 운용 중이지만, 최근 배치된 KUH-1(수리온) 외에도 LAH(소형무장헬기) 등 새 기종들이 추가 도입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패널들의 질의응답을 지켜보던 군민들은 결국 항공대대와 전주시 등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정농마을에 산다는 주민 A씨는 "헬기들이 집 위 300ft(약 90m) 상공을 3분에서 5분 간격으로 계속 날아다니고, 어느 날은 야간비행도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며 "소음도 소음인데 언제 추락할지 몰라 두렵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집에서 기르던 풍산개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는 등 이상행동을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렸다. 나도 그렇게 죽지 않을까 염려한다"며 말을 보탰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전주시와 항공대대 측 관계자도 마이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발언에 앞서 머리를 숙인 전주시 박영봉 신도시사업과장은 " 이 민원은 전주시의 민원이기도 하다"며 "오늘 제안된 여러가지 의견들을 두고 법적으로 여러가지(가능성)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항공대대 관계자 역시 "항공기 운용을 보다 심도있게 고민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여기 있는 모든 주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대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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