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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이 쪼개진다…이래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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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칼럼] 대한민국이 쪼개진다…이래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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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게 나라인가'라는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당시엔 집권 세력인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무능에 대한 국민의 울분에 찬 외침이었다면 작금엔 분열과 갈등이 첨예화된 대한민국 전체를 향한 자조적인 소리다.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4351년 전의 개천절을 기념하는 날에 또 다시 이 같은 말이 나온다는 건 분명 대한민국이 잘 못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개천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처지가 개탄스러운 듯
    "서로 관용해야 한다"며 "모든 영역에서 대립의 뿌리를 뽑고 화합하자"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은 3년 전의 촛불이 태극기로 대체됐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의 목소리가 문재인 정권의 각성으로 바뀌었다.

    당시엔 일부 보수진영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 목소리였다면 이날 광화문 광장은 보수 진영 중에서도 좀 강경 보수 쪽 사람들의 함성이었다.

    집회의 명칭도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다.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키자는 주장도 나왔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전두환 전 정권이나 수탈의 정권들이었던 과거 전제 왕조들보다 못하다는 주장이다.

    경복궁 앞에서부터 시청광장에 이르기까지 세종대로에 시민들이 가득 모였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집회 현장 일대에서는 통신 장애 현상까지 일어났다.

    보수 진영의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이 모인 군중집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자유한국당은 1백만 명 이상 운집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 광화문 광장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오늘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이틀 뒤엔 서초동이 또 불붙을 것이다.

    이번엔 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서울지검 청사와 반포대로를 가득 메우고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를 외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8일엔 2백만 명이 모였다고 뻥튀기했다가 언론의 팩트 체크 결과 잘해봤자 20만 명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여야 정치권이 내남없이 선동정치에 나서면서 정국의 냉각을 넘어 나라를 쪼개는 '어리석음'의 극치로 치닫는 형국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와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플라톤은 [국가와 정체]라는 저서에서 "중우정치(衆愚政治)를 다수의 폭민에 의한 정치라며 가장 나쁜 정체"라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와 자유가 집회 시위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이라고 하기엔 일방적 주의.주장을 전파하려는 목적의 대결의 장이다.

    더 나아가 나와 내편은 옳고 너와 반대편은 잘못됐고,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주의로 국민을 내몰려하는가.

    정치권은 이 같은 극단적 분열과 대립의 종착역이 어디일까를 가늠해봤는가?

    대한민국이 쪼개진다, 결국 망한다로 귀착될 수도 있다는 게 역사의 가르침이다.

    유명 역사가들의 고언과 역사서적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중고등학교만 다녔으면 그 정도의 역사의 교훈을 다 안다.

    그런데 왜 정치권만 모르는가. 양 극단적 진영에 선 사람들만 모르는가.

    아니다. 그들도 다 알지만 정권을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확증편향'에 길들여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양 극단의 유튜버들이 정국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국민의 심성을 황폐케 하는 것도 별반 차이가 없다.

    수준 낮은 정치인들과 일부 동조하는 학자, 심지어 언론들까지도 순진한 국민과 지지자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편은 어떤 짓을 해도 '괜찮아'라고 하다가 반대 편은 손톱만큼의 잘못만 해도 '내려와' '죽여라' 외치는 이중적인 모습이 상식이 된 느낌마저 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뒤에도 자주 "내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만 본다"고 일갈했다. 성경에 나온 진리를 거론하며 상대방의 공격을 피해갔다.

    개천절날과 5일의 서초동 집회를 끝으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더 대결을 벌이면 대한민국은 2019년 개천절을 기점으로 1945년 광복 직후의 정국에 버금갈 만큼 위태로워진다.

    태풍으로 8명이 사망 실종됐고 부산에서는 산사태로 4명이 매몰되는 등 사망.실종자만 10명을 넘을 듯하다.

    재산피해 규모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잘 버티던 미국의 제조업마저 휘청거리고 있고 미중 경제전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경제 전쟁을 보면서도 꼭 '거리의 정치'로 나가고 싶은가.

    직접적 책임은 여권에 있다지만 자유한국당도 자유롭지 못한다.

    공멸은 아닐지라도 그 지경에 근접할지 모른다.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치인이나 정권은 살아남은 적이 없다.

    역사의 평가는 준엄하다. 당장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5총선을 의식하길 바란다.

    이 시대 최고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는 [백세를 살아보니]라는 책에서 "인간은 백도 아닌 흑도 아닌 회색지대에 사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모세는 유언 같은 [신명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만사형통하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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