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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과 나''로 두각을 보인 박보영. 올여름 ''울학교 이티''에 이어 개봉을 앞둔 ''과속 스캔들'', ''초감각 커플''까지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단단히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스타 배우 못지 않게 2008년을 바쁘게 보낸 박보영은 매번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알렸다.
2008년 마지막을 앞둔 지금 그는 미혼모에 스토커로 또다른 모습을 선보일 각오다.
◈ 6살 아들을 둔 미혼모 스토커 ''과속 스캔들''은 아이돌 출신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 우기는 황정남(박보영)때문에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다.
박보영은 6살 아들을 둔 미혼모 그리고 인기 연예인을 아빠라 우기는 스토커로 전과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해 온 역할 중에선 가장 파격적이다.
"극 중 22살인데, 과속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이를 가졌죠. 그리고 확실한 증거가 있어 남현수한테 아빠라고 주장하며 ''아빠니까 책임져''라고 당당히 말하는 캐릭터에요."
최근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아다는 팬들과 스토커 그리고 미혼모 등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박보영은 이 모든 것을 스크린에 표현해야만 했다.
그는 "스토커라기 보다 딸의 존재를 모르는 아빠를 괴롭히는 거죠. 연예인에게 관심 있는 아이는 아니죠"라며 "문제시되는 스토커와는 다를 거예요"라고 선을 그었다.
미혼모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미혼모 등 영화 속 소재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게 다룬 것은 아니에요.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족''에 중심이 맞춰져 있어요. 풍자나 희화적이 아닌 일상 가족들간의 대화 안에서 오는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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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적 부담감이 커진 작품''과속 스캔들''은 박보영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전작들에 비해 주연배우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와 임무가 커진 것. 그는 "역할이 작든 크든 임하는 자세는 똑같은데, 외적 부담감의 차이는 다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작품 출연으로 이미지가 중복되진 않을까. 박보영은 "일단 학생에서 성인으로 변했잖아요. 그냥 성인도 아니고요. 이보다 큰 변화가 있을까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특히 볼살이 빠져 전혀 걱정 없단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초감각 커플''은 가장 먼저 촬영했고, 가장 볼살이 통통할 때란다. 본인 스스로가 봐도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대중들도 그렇게 봐줄 것 같다고 자신했다.
◈ 취미에서 시작… 연기자의 길로
충청북도의 작은 도시 증평에서 중학교를 다닌 박보영은 영상동아리에서 ''취미''로 연기를 했고, 그때 출연한 ''이퀄''이란 작품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연기자'' 박보영은 그때의 인연으로 탄생했다.[BestNocut_R]
"우연한 기회였지만, 선뜻 결정하긴 어려웠어요. 취미와 일은 다르잖아요. 당시 부모님께서 중학생이니까 한 번 경험해보고, 흥미를 잃게 되면 다시 공부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죠. 흥미와 적성에 맞는지 경험해 보자는 것이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지금은 ''연기자''의 삶에 대만족이다. 앞으로도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걸을 예정이다.
박보영은 "너무 서두르거나, 뚜렷한 목표 설정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라며 "지금의 내 위치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은 챙기고, 천천히 다 돌아보면서 하다보면 더 나은 곳에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연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의지의 또다른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