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상인들과 함께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야간 평생학습 강좌, '별밤학교'를 선보이면서 연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상인들과 함께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야간 평생학습 강좌, '별밤학교'를 선보이면서 연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하는 해운대 별밤학교.
해운대의 떠오르는 명소 '해리단길'을 비롯해 우동·중동 상인들과 지자체가 나서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야간 문화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열리는 평생학습강좌가 주로 낮 시간대 지자체 부속 공공기관에서 열리는 반면, 해운대 별밤학교는 오후 7시 이후 카페, 책방, 제과점 등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상인들과 함께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야간 평생학습 강좌, '별밤학교'를 선보이면서 연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해운대구청 제공)
편안한 분위기 속에 다과를 즐기며 듣는 클래식 강좌, 유튜브 영상 만들기, 요리교실 등 다양한 강의를 원데이 특강으로 짧은 호흡으로 선보이면서, 퇴근 후 찾아오는 직장인에서부터 서울서 온 여행객까지 다양한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지난 5~7월, 8개 교실에서 47개 강좌로 첫선을 보인 봄학기에는 340명 모집에 정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870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 시작한 가을학기는 강좌를 확대해 10개 교실에서 62개 강좌로 960여 명을 맞이한다.
마감 기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1차로 신청접수를 시작한 가을학기 41개 강좌 중 19일 기준 22개 강좌가 이미 모집정원을 초과했다. 나머지 강좌도 80% 이상 정원을 채울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 별밤학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존 지자체 평생학습관의 지리적 위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마련됐다.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 상인들과 함께 낮 시간대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야간 평생학습 강좌, '별밤학교'를 선보이면서 연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해운대구청 제공)
해운대구 담당자는 "되도록 많은 주민이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강좌를 고민한 끝에 기존의 공간에서 벗어나 야간시간대 민간영역의 상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상인들을 설득해 카페와 제과점을 교실로 활용하게 됐고, 수강생의 특성을 반영해 1~3회차에서 끝나는 단기성 강좌를 질 높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인기에 앞다퉈 자신의 상점을 교실로 내놓고 싶다는 상인들의 문의가 잇따라 해운대구는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해운대 별밤학교에는 한 해 구 평생학습 전체 예산 3억7천만 원 중 8%도 안 되는 3천만 원가량을 투입했을 뿐이지만, 지자체 담당자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자체 평생학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