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아프간 파르완주 대선 유세장.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탈레반 간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 2건이 발생해 48명 이상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북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대선 유세장 인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26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도 카불에서도 22명 이상 숨졌다.
유세장에는 가니 대통령도 있었지만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오토바이를 탄 테러범이 유세장 입구에서 폭탄을 터트렸다"며 "이 폭발로 26명 이상이 숨졌고 4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됐다"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 이상이 숨졌고 38명이 다쳤다.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은 이날 두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파르완주에서는 가니 대통령의 경호원과 치안 병력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번 대선의 보이콧을 경고해왔다. 아프간 대선은 오는 28일 실시된다.
아프간에서는 최근까지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진행되다가 최근 사실상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아프간 카불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차량 폭탄테러로 미군이 사망하자 지난 9일 협상의 전면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미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측 모두 공격 수위를 높인 상태다.